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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셸 오바마 탑승 비행기 회항, 텍사스주 산불 진화작업 사투 외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탑승한 비행기가 19일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을 우려해 제 시간에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근처 상공을 선회했습니다. 또 텍사스 주에서는 벌써 열흘 이상 대형 화재가 번지면서 큰 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이밖에 영국 석유회사 BP의 시추시설 폭발로 비롯된 미국 최악의 해상 기름 누출 사고가 20일로 1주년을 맞았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대학에서 밝힌 재정 적자에 관한 입장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탑승한 비행기가 사고 우려로 인해 공항에 제때 착륙하지 못했는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답) 네. 미국 시간으로 19일 오후 미셸 오바마 여사를 태운 대통령 가족 전용기 보잉 737항공기가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됐는데요. 그 이유가 C-17 군용 화물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활주로에 도착해 있던 화물기에 오바마 여사를 태운 항공기가 너무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항공기는 고도를 갑자기 높여 주변 상공을 선회 비행하면서 안전한 착륙 시점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뉴욕에서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TV출연과 각종 행사에 참석한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문)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한 것 같은데,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건가요?

답) 네. 당시 두 항공기 사이의 거리는 불과 4.5킬로미터로 매우 가까이 접근했습니다. 항공기의 착륙 속도가 시속 230킬로미터 안팎인 점으로 볼 때 불과 1분 안에 충돌할 수 있는 거리에 해당됩니다. 착륙을 앞두고 고도를 낮추고 있던 상황에서 자칫 조종사가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두 비행기가 서로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연방항공청(FAA) 규정은 항공기들이 서로간에 최소한 8킬로미터 이상 떨어지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거리가 절반 가까이 좁혀졌던 것인데요. 이는 물론 조종사의 실수는 아닙니다. 공항에 근접하게 되면 공항 관제사의 통제를 전적으로 따라야 하는데, 관제사가 이를 잘못 유도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 결과는 나왔습니까?

답) 네. 연방항공청이 즉각 조사에 나섰는데요. 일단 직접적인 원인은 관제소 사이에 항공기 관제 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있을 수 없는 실수입니다. 당시 앤드루스 공군기지 당국은 전달받은 정보에 따라 대통령 가족 항공기의 접근을 적당히 지연시키기 위해 ‘S’자 비행을 지시했으나, 실제거리가 더 가까웠던 탓에 급격히 고도를 높이는 이른바 ‘회피기동’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관제소 측은 두 항공기 사이의 거리가 실제보다 많은 6.5킬로미터로 잘못 파악한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이번에도 사고 소식인데, 현재 미 서부 텍사스 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대형 화재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산불과 들 불이 제대로 진화되지 못하고 벌써 열흘째 전역으로 퍼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벌써 4천여 제곱 킬로미터 면적이 모두 불에 타고 말았는데요. 이 중에는 가옥 170여 채도 포함됩니다. 실제로 텍사스 주에서는 달라스 지역에서 포트 워스 지역까지 100여 킬로미터 구간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수 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문) 지난 주말에는 토네이도가 내륙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는데, 대형 화재까지 겹쳐 주민들의 고통이 크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불길을 잡기 위해 미 전역에서 34개 주의 소방관들이 투입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워낙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일 섭씨 35도 정도의 폭염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5일에는 소방관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텍사스 주정부는 이처럼 잦은 산불과 들 불로 진화 예산에만 7천만 달러를 소진했습니다. 텍사스 주는 이번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은 지역뿐 아니라 254개 전체 군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진화 작업과 복구에 전력을 쏟으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멕시코 만 해양에서 발생한 BP사의 기름 유출 사고, 벌써 1년이 지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이었죠? 바로 1년 전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BP석유회사의 멕시코만 시추시설 폭발사고인데요. 당시 폭발로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11명이 목숨을 잃고 그 후 무려 석 달 동안 방대한 양의 기름이 바다에 계속 쏟아져 나왔습니다. 따라서 이 사고는 역대 최대의 환경 재앙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다행히 멕시코만은 1년 만에 많은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문) 그러면 그 방대한 양의 기름은 모두 제거가 된 것인가요?

답) 처음부터 이번 사고는 완벽한 기름 제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심해의 자정 능력이 위력을 발휘했는데요. 엄청난 수압과 원유를 분해하는 심해 박테리아 때문입니다. 본래 물과 섞이지 않는 기름이 막대한 수압이 가해지는 심해의 극한 조건에서 작은 입자로 부서져 희석됐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그간 미국 정부 등이 주도한 여러 방식의 정화작업도 효과를 본 것이라고 봐야 할 텐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1년간 노력한 성과로 천혜의 관광지였던 멕시코 만에 다시 방문객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멕시코만의 관광 산업은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은데 나머지 업종은 어떻습니까?

답) 네. 대부분의 휴양시설들은 정상을 되찾은 반면 어업과 수산업 등 분야에서는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을 지나왔으니 특히 어부들의 생계가 말이 아닐텐데요. 각종 어종들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돌고래 번식 철인 지난 2월 죽은 새끼 돌고래의 수는 평년에 비해 9배 가량 늘었습니다. 또 사고 후 지금까지600여 마리의 바다거북이들이 죽은 채 발견됐고, 새끼 참다랑어는 지난해에 비해 20%가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 여파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양에 다량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3년 뒤 어획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어 앞으로 생태계 피해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 이번 사고 이후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들을 내놓았었는데 아직 정책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고요?

답) 네. 이번 사고와 같이 영토 근해에서 벌어지는 석유 시추 작업의 안전을 위해 미 의회에서는 관련 500건 이상의 각종 법안이 발의됐지만 한 건도 제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그간 의회 공청회 만도 60 여 차례 이뤄졌지만 여전히 확실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고요. 또 대통령 자문 위원단에서도 각종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반영된 것은 없습니다. 또 책임 소재와 보상 문제도 아직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BP와 관련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BP사를 상대로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진행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한 대학 연설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 등을 언급했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DC와 인접한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군 애난데일 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북버지니아 초급대학, 즉 노바(NOVA)에서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재 최대의 정치적 화재인 예산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아무래도 미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당간의 의견 충돌과 국제신용평가기관의 부정적인 신용 전망 등을 의식한 듯, 정치권은 궁극적으로 막대한 국가 부채를 줄여 나가는 데 합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몇 주전 좋은 출발을 보이지 않았느냐”며 “양당은 예산 삭감에 합의를 이뤘고 정부 기관은 잘 운영되고 있으며 투자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 인상 등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 분담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잘 사는 미국을 만들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국민들의 희생 분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부분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해 온 부유층들에 대한 세금 혜택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국가 재정 적자 해소와 예산 삭감 노력은 필요하지만 미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청정 에너지 분야와 교육 사업 분야의 예산 지출은 줄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실제로 다음 달 5월 5일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주재로 의회 민주, 공화 양당 중진의원들이 장기적인 연방 예산적자 감축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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