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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행정부 가다피 정권 와해 판단, 미국 곡물가 상승 외


리비아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의 망명을 두고 오바마 행정부가 가다피 정권 몰락의 징조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군부는 리비아 반 정부 세력의 열세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곡물 가격 상승에 관한 소식, 또 미 식품의약국의 식용 인공색소 유해성 검토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관심이 온통 리비아 사태에 쏠려 있는데요. 3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무사 쿠사 외무장관의 망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죠?

답) 그렇습니다. 리비아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은 무아마르 가다피 원수의 최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쿠사 장관의 영국 망명 사건을 놓고 오바마 행정부는 가다피 정권의 몰락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견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정례 보고를 통해 “쿠사 장관의 망명은 가다피 정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문) 또 미 중앙정보부 요원들의 리비아 활동이 알려지면서 때 아닌 지상군 투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어제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미 중앙정보부 요원들의 리비아 활동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지상군 투입이나 거의 다름 없다는 의견들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CIA 요원 파견을 허가한 것이 맞냐, 이것은 대통령이 앞서의 약속을 깬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문) 그에 대해 백악관은 어떤 답변을 내 놓았습니까?

답) 네. 카니 대변인은 첩보 관련 활동과 결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지상군 투입 논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What the president has made clear is that he will not…”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에 미국의 지상군은 투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이것이 현재 대통령의 입장이며 바뀐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연합군의 이번 리비아 공습 작전이 가다피를 몰아내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촉구하는 정치계 반응도 있죠?

답) 네. 공화당의 중진 의원인 일리노이주 출신 마크 커크 상원의원이 이번 리비아 작전은 가다피를 몰아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인데요. 마크 커크 의원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I think that objective would be clearly understood…”

커크 의원은 “미국과 연합군의 리비아 개입 정도가 너무 미약하다”며 “장기적으로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고, 오바마 행정부도 가다피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리비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진전이 좀 있습니까?

답)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31일 백악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있었는데요. 카니 대변인은 이번 유엔 안보리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결의 1973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결의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수단이 다 동원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무기 지원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문) 그렇군요. 관련 소식 더 보죠. 미국의 최고 군사 당국자들이 31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보고한 내용 중에 리비아 반군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있었죠?

답) 네. 어제도 잠깐 전해드렸습니다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의회에 보고한 것인데요. 특히 게이츠 장관은 반군의 실체가 모호하다며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반군 내에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적고 실제 반 가다피 주동자들이 막상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거기에다 단합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조직이 허술해 문제’라고 혹평했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리비아 반군세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독재자 가다피는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게이츠 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This guy has been a huge problem for the U.S…”

게이츠 장관은 가다피는 오랜 기간 미국에 큰 골칫거리였고 이제는 주변 아랍국들까지 위협하고 있어 반드시 물러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아울러 가다피가 인근 중동지역 민주화 추세에도 제동을 걸 수 있는 잠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네. 리비아 관련 미국 소식은 여기까지 듣고요. 곡물가격과 관련한 미 농무부의 발표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답) 네. 밀과 옥수수, 콩 등 대표적인 재배 곡물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발표입니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달 1일 기준으로 미국내 옥수수 재고량이 65억2천만 부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셀은 옥수수를 담는 포대를 말하는데요. 한 부셀의 무게는 약 27킬로그램에 달합니다. 이처럼 옥수수 공급량이 부족해 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1년 전에 비해 50%나 가격이 올랐습니다.

문) 밀과 콩의 가격은 어떻습니까?

답) 네. 밀과 콩의 가격 역시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시카고 곡물거래소에서 지난달 31일분 밀의 가격은 하루 전에 비해 5% 상승한 부셀당 7달러 63센트, 또 대두 역시 2.8%가 오른 부셀당 14달러 1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곡물 분야 경제학자인 존 앤더슨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When there’s not much left in reserve…”

“재고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곡물 시장이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는 앤더슨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문)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국가인데, 생산량이 부족해지는 원인이 뭡니까?

답) 무엇보다 기후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옥수수 가격은 기록이 시작된 지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옥수수 재배 지역의 강우량 부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옥수수의 경우 또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들은 잦은 비로 수확이 늦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정은 밀 수확도 마찬가지인데요. 당장 올 겨울에도 일기 악화로 봄철 파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농무부 측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곡물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 결국 농장주들이 옥수수 경작지를 더 늘리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생산량 감소뿐 아니라 소비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곡물가격이 계속 치솟자 농부들이 재배지 면적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재배 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5% 가량 늘어서 37만 제곱 킬로미터 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 재배 농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밀 경작지의 경우 작년에 비해 8%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식품에 함유되는 인공색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있어 왔는데요. 최근 미 식품의약국이 전문가 공청회를 열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가 31일 식품 첨가물로 널리 이용되는 인공색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전문가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과연 인공색소가 어린이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영문 약자로 ADHD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지 관해 실제 학부모들을 초청해 검토한 겁니다. 그러나 식품과 건강분야 14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식품제조에 인공색소 사용을 금지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8대 6의 표결로 결정하고 현행 그대로의 식품 안전규정을 인정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일부에서 지적이 나오고 있죠?

답) 앞에서도 잠시 언급해 드렸지만 인공색소에 관한 이번 검토 대상은 어린이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그러니까 ADHD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런데 비판론자들은 그 보다는 인공 식용색소가 전체 어린이 건강에 해로운지 여부에 관한 기본적인 검토가 먼저 이루어져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연방 식품의약국의 전문가 공개 검토작업은, 결과적으로 식품업자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3월 한 달간 미국의 실업률이 8.8%로 전달보다 10% 가량 떨어졌습니다. 실업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 만큼 일자리가 많아진 것을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한달 동안 21만5천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났습니다. 이번 8.8%의 실업률은 그간 고용사정이 계속 좋지 않았던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2년 전 수준으로 회복된 만큼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러시아의 갑부가 미국의 호화 주택을 사들였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러시아의 억만장자 갑부인 유리 밀네르 씨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호화 주택을 사들여서 화제인데요. 그 주택 가격이 자그마치 1억 달러입니다. 실리콘 밸리 로스 알토 지역에 위치한 이 호화 주택은 석회암으로 지어졌고 2천300여 제곱미터 건평에 샌프란시스코만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자랑합니다. 18세기 프랑스풍의 이 저택에는 연회장과 포도주 보관실, 체육관, 온천, 정구장, 또 실내외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집을 사들인 유리 밀네르 씨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데요. 나이 49세의 밀네르 씨는 벤처투자회사인 DST의 창업자로 최근 페이스북과 그루폰, 징가 등 정보통신 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업체들에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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