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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존경받는 미국인은 오바마와 힐러리


문) 연말은 연말인가 보네요. ‘누가 가장 존경 받았는가’, 이런 순위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선정하잖아요.

답) 예. 올해도 연말에 맞춰 어김없이 순위가 매겨졌습니다. 선정된 사람들에겐 물론 큰 영예가 되겠죠. 말씀하신 대로 갤럽이 조사한 건데요. 미국 전역의 성인 남녀 1천19명에게 일일이 전화로 의견을 물었다고 합니다. 1946년부터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하니까 역사가 참 길죠? 그만큼 결과에 무게감도 느껴지구요.

문) 몇 위부터 알아볼까요? 보통 이런 순위 발표할 때 10등에서 1등까지 거꾸로 호명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긴장감도 더 느껴지고 말이죠.

답) 예. 그럼 오늘도 10명을 끝에서부터 말씀 드리도록 할까요? 다만 각 순위에 남자와 여자 1 명씩, 그러니까 2명을 올려놓고 있어서요. 순위로는 5위부터 1위까지가 되겠네요. 우선 5위는요, 정보기술 기업의 대명사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가 선정됐습니다.

문) 빌 게이츠, 이젠 기업가나 세계 최고의 부자로 뿐만 아니라 자선사업가로도 널리 알려졌죠?

답) 예. 미국인들이 특히 그 점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지난 해에 7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2단계 뛰어 올랐네요. 그리고 여성 5위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차지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2%가 라이스 전 장관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문) 국무장관 재직 시절의 공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는데 어쨌든 여성 국무장관으로서 강한 인상을 남긴 건 분명하죠? 그리고 4위는요?

답) 공교롭게도 둘 다 흑인입니다. 남성으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이름을 올렸구요. 여성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이죠, 미셸 오바마가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문)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야 이 순위에 단골손님 아닙니까?

답) 예. 올해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10위 안에 든 게 무려 19번이나 됩니다. 이번엔 2%의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미셸 오바마는 5%를 얻었는데요. 사실 영부인으로서 그렇게 높은 득표율은 아니랍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영부인 시절 22%나 되는 표를 얻었다고 하니까요.

문) 그게 아마 영부인으로선 최고 기록이었다고 하잖아요.

답) 그렇습니다. 미셸 오바마, 이번에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4위에 오르긴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심기는 좀 불편했을 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이 영부인 대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 꼽았으니까요.

문) 자신의 부인이 좀 더 선전해 줬으면… 대통령으로선 그런 아쉬운 마음도 있었겠군요. 어쨌든 흥미로운 결과네요. 그럼 3위는 누군가요?

답) 남성으로는 역시 이 순위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꼽혔습니다. 10위 안에 19번 포함됐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5%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을 댔습니다. 여성 3위로는 오프라 윈프리가 뽑혔습니다.

문) 오프라 윈프리 , 이름을 못 들어보신 청취자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TV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로 명성이 높은 여성이죠?

답) 예. 미국사회에서 손꼽히는 영향력을 지닌 여성입니다. 따라서 이 순위에도 23번이나 이름을 올렸구요. 이번에 11%가 윈프리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혔는데요.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자,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은 지지를 얻은 게 눈에 띄네요.

문) 자, 점점 최상위권으로 올라가는데요. 2위가 누군지 궁금하네요.

답)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남성으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5%를 얻어서 2위에 올랐구요. 여성으로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2%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습니다. 둘 다 논란이 많은 인물들이어서요, 역시 공화당 지지자들만 이들을 존경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민주당, 혹은 무당파라고 밝힌 사람은 아무도 이들을 거명하지 않았구요.

문)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하는 인물들이라는 얘기도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자, 이제 1위만 남았네요.

답)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문)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 제가 얘기하면 좀 흥미가 덜 할 것 같은데요. 직접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사람 1위, 남자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 여자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선정됐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예. 둘 다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들의 수는 매년 줄고 있습니다. 2008년엔 32%나 됐거든요. 이게 지난 해엔 30%로 다소 주저 앉더니 올해는 22%로 뚝 떨어졌습니다.

문) 그래도 여전히 높네요.

답) 예. 임기 2년이 지난 시점이란 걸 고려하면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그리고 클린턴 국무장관이요, 17%를 얻었습니다. 벌써 19번째 순위에 들었는데요. 무려 15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부인 시절, 상원의원 시절, 그리고 지금은 국무장관으로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런 평가는 물론 민주당원들이 뒷심을 발휘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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