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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베이징 회담 하루 연장


23일 베이징에서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가운데, 회담 후 차창에 얼굴이 비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23일 베이징에서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가운데, 회담 후 차창에 얼굴이 비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미국과 북한간 3차 고위급 회담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회담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미-북 대화인데요, 북한 새 지도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비핵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 회담이 현재 끝난 상황입니까?

답) 네. 조금 전 끝났습니다. 지난 해 10월 말 2차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열린 오늘 미-북 고위급 회담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을 오가며 진행됐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곳 시간 9시50분쯤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 오전 10시부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회담은 낮 12시 반쯤 끝났습니다. 양쪽은 이어 오후에는 주중 미국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3시부터 회담을 속개했고, 3시간이 넘은 오후 6시 10분쯤 회담을 끝냈습니다.

문) 미국과 북한은 내일도 회담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인데요?

답) 네, 미국과 북한은 내일 하루 더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회담이 끝난 직후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미-북 대화를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저녁 북한 쪽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만찬회동은 미국 쪽의 제안을 북한 쪽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오늘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회담 뒤 양국 대표들이 밝힌 게 있나요?

문)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이 끝난 직후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북한 쪽과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오늘 이야기가 중단된 부분부터 내일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이며 내일은 좀 더 진전을 이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처음 미-북 대화에 참석한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오전 회담 장소로 가기 앞서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게임의 날이며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장 등) 대표단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 북한 쪽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회담 뒤 공개 발언한 게 있나요?

답) 김계관 부상은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양쪽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미국 대표단과의 만찬회동을 위해 저녁 미국 대표단 숙소인 웨스틴호텔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북-미 간 의견 접근이 있었는지를 취재진의 질문에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문) 오늘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궁금한데요, 공개된 게 있나요?

답) 오늘 미국과 북한 양쪽은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요, 미국은 북한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과 이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비핵화 사전조치로 강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북한 측은 비핵화 사전조치와 연계해 지난 해 말 양국이 논의했던 대북 영양 지원 문제를 놓고 미국에 30만t 규모의 영양 지원과 함께 대북 제재 해제 등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회담 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방향이나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협상 중이라 얘기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오늘 회담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협상 도중에는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모든 이들이 앞 일을 예측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현재로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회담에는 양쪽에서 누가 참석했나요?

답) 오늘 회담에는 미국 쪽에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단장으로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 한국 담당보좌관이 참석했습니다. 북한 쪽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최선희 부국장이 참석했습니다.

문) 끝으로, 이번 회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이 입장을 밝힌 게 있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6자회담 조기 재개와 9•19 공동성명 실현이 각측의 공동이익에 들어맞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레이 대변인은 대화만이 북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고 정확한 길이라면서, 6자회담은 각 측의 우려와 한반도 비핵화를 푸는 유효한 방법이며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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