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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회담 결과 관련국들 협의 분주


한국 외교통상부 관리를 만나는 캠벨 차관보

한국 외교통상부 관리를 만나는 캠벨 차관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북 간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되면서 그 결과를 놓고 관련국들 간 협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차관보는 27일 한국을 전격 방문해 북한과의 후속 대화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북 2차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 한국을 방문해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찬을 갖고 2차 미-북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북 회담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조찬 직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미-북 회담에서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논의할 것이 많다고 거듭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미-북 대화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돌파구를 찾진 못했다”며 “후속 대화 시점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진전’이라는 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언제나 유용하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해야 할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입장을 북측에 분명히 밝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후속 대화 방향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북측에도 남북대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캠벨 차관보의 이번 방한은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순방한 뒤 귀국길에 예정에 없이 이뤄진 것으로 대여섯 시간 한국에 머문 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북한의 북 핵 협상 대표들은 동시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습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북 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각각 26일과 2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습니다.

임 본부장은 28일까지 체류할 계획이고 김 부상은 이번 주말까지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본부장은 27일 오전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바라다브킨 외교부 아태 담당 차관을 만나 미-북 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 부상도 28일 바라다브킨 차관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통상부는 남북 양측이 따로 초청을 받은 것으로 동시 체류는 우연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방문하는 기간은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현지에서 만날 계획은 상정하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중국의 리커창 국무원 상무부총리는 북한이 비핵화 원칙에 따라 남북대화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총리는 27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를 만나 6자회담을 재개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해 한반도와 중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리 부총리는 지난 24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북한 측은 이번 미-북 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일련의 진전이 이룩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 조성을 위해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풀기 위한 조-미 접촉과 회담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변지로 알려져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지금 조-미 두 나라는 6자회담이 재개됐을 때 확인될 새로운 비핵화 로드맵 초안을 작성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조-미 간 신뢰구축을 위해 취해야 할 행동조치의 순번과 시점이 선차적인 과제로 상정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밝혀 미-북 양측이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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