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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제네바서 후속 회담 개최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결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결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과 북한의 2차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습니다. 석 달 만에 다시 만나는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고위급 2차 회담 개막을 발표하는 클리포트 하트 미 6자회담 특사

미-북 고위급 2차 회담 개막을 발표하는 클리포트 하트 미 6자회담 특사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24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미국 유엔대표부에서 2차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양측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회담이 끝난 뒤 미국 유엔대표부에서 미국 측 대표단장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최하는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미국의 클리포트 하트 6자회담 특사는 오전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이 각각 입장 개진으로 회담을 시작했다며,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회담이 실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북한 측에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이번 제네바 회담은 북한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아보는 자리라는 겁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이번 회담에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북측의 견해를 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사전 조치를 취해야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비핵화 사전조치에는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모든 핵 활동의 중단과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의 잠정유예,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오전회담이 시작되기 전 숙소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을 피해 회담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뉴욕에서 열린 1차 회담 때 6자회담을 낙관한다며 기자들에게 틈틈이 발언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김 부상은 회담 전날 기자들에게 회담 전망과 관련해 뭔가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보즈워스 특별대표 역시 이번 회담의 목표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양측 대표단이 켐핀스키 호텔에 함께 묶고 있지만 당초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회담 전날 비공개 예비접촉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 대표단은 같은 호텔을 숙소로 정한 데 대해 우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미국과 북한이 양자회담을 하면서 같은 호텔에 머문 적이 없었던 만큼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결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도 참석해 북측과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이 밖에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 한국담당 보좌관,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등도 참석했습니다.

북한 측은 김계관 부상을 비롯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최선희 부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양측 모두 1차 회담 때와 거의 비슷하게 대표단이 구성됐습니다.

이번 회담은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리며, 양측은 회담 이튿날 북한대표부로 회담 장소를 옮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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