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하다 주민들의 신고로 체포됐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중국 내 한 대북 소식통은 전 씨가 함경북도 보위부에 있다 양력 설 전에 평양으로 이송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함경북도 보위부에서 고생을 많이 한 탓에 전 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씨의 가족들은 지난 달 27일 공개서한을 통해 전 씨가 최근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전 씨를 조속히 석방해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중국 훈춘과 북한의 나선시를 오가며 사업을 해온 전 씨는 미국에서 목사 안수까지 받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 들어 모두 4 건으로, 이 가운데 종교와 관련된 경우는 전용수 씨까지 포함해 3건입니다.
북한 당국은 선교 활동을 체제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북한인권 운동가인 로버트 박 씨가 북한 내 종교자유 등을 촉구하기 위해 자진 입북했다 43일 만에 풀려난 데 이어 지난 해 1월에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가 북한에 무단으로 들어갔다 억류된 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7개월 만에 석방됐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6부터 28일까지 다시 북한을 방문했지만 전용수 씨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14일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에 들어와 반 공화국 범죄행위를 하다 지난 해 11월 체포돼 해당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는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한 혐의로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함경북도 보위부에 억류돼 있다 평양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