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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핵 동결 의사 타진 위한 미-북 접촉 가능”


러시아 방문중 민속음식을 대접받는 김정일 위원장

러시아 방문중 민속음식을 대접받는 김정일 위원장

미국은 최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언급한 핵 활동 중단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북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타진하기 위한 미-북 접촉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핵실험과 핵 물질 생산을 잠정중단할 수 있다는 북한의 제안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제안을 환영하지만6자회담을 재개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시한 요구조건을 북한이 모두 충족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6자회담이 열리기 전에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김정일 위원장이 사실상 거부하고 이에 대해 미국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겁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북 간 후속 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설사 열리더라도 의미 있는 회담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김정일 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북한과 별도의 접촉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핵 활동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건지, 핵 활동 중단에 우라늄 농축까지 포함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객관적인 감시와 검증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다음 단계 조치로 북한의 핵 동결 의사를 정확히 타진하기 위한 미-북 접촉이 최소한 실무급에서 이뤄질 것으로 리스 전 실장은 내다봤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미국이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그 뒤 대북 협상에서 점차 완화된 입장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도 비핵화 사전조치와 관련해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일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 연구담당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 안에서 대북 핵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핵 협상을 할 뜻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오바마 행정부 안에서 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미-북관계가 다시 악화될 경우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보였던 벼랑 끝 전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하고 있다고 고스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국무부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후속 미-북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양측이 과연 얼마나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느냐입니다. 워싱턴의 보수성향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입니다.

미국의 대북 수해 지원과 미군 유해 발굴 재개를 위한 미-북간의 작은 움직임들 이외에도 모종의 비밀접촉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과 뉴욕에서 열린 미-북 회담에 앞서 당사국들간에 사전 비밀접촉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며 이 같이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북한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매우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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