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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웹사이트, 북한에 대한 61가지 소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과 한국군의 사격훈련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거의 매일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역사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한 웹사이트가 북한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61가지 사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북한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61가지라고 했는데, 어떤 웹사이트가 소개한 겁니까?

답) 네, 미국에서 역사에 관심이 높거나 식견이 높은 전문가들이 만든 randomhistory.com 입니다.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관심사들을 영어와 역사, 언론학을 공부한 전문가들이 자료를 조사해 글을 올리는 사이트인데요. 최근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요청이 많아 미 중앙정보국 CIA의 최신 북한현황 보고서 등 여러 자료를 토대로 북한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61가지 사실을 올렸다고 합니다.

문)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한반도가 휴전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보도한 게 미국인들의 관심을 높인 요인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습니까?

답) 북한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학생의 거의 절반 가량이 세계 지도에서 한반도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는 한 여론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렇군요.

답) 우선 미국인들이 알기 쉽게, 북한의 면적을 미 남부에 있는 미시시피 주보다 작은 12만 평방킬로미터 정도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삼림의 황폐화가 급속히 진행돼 숲 속에 은닉했던 장거리 포들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북한의 민둥산 문제를 지적한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또 북한 정부가 주민들에게 숨기거나 껄끄러워 하는 소식들을 앞부분에 많이 다뤘는데요. 예를 들어 김일성의 본명이 김성주였지만 1935년에 ‘태양이 된다’는 의미의 김일성으로 본인이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일성이 개신교인 장로교 배경에서 성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문) 김일성의 외삼촌 강양욱 씨가 목사고, 어머니 강반석 씨가 권사 출신이란 사실은 이미 외부세계에는 널리 알려져 있죠?

답) 맞습니다. 그 밖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숨기는 몇 가지 신체적 비밀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김정일의 키가 158 센티미터임을 지적하며, 작은 키를 숨기기 위해 10센티나 높은 키 높이 구두를 신고 다닌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키가 대외적으로는 162 센티미터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부풀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 위원장은 세계에서 키가 가장 작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문) 기존에 북한을 소개하는 자료를 보면 주로 전체주의와 주체사상, 빈곤과 인권, 독재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사이트는 김일성 부자의 사적인 얘기들을 많이 언급하는 것 같군요.

답) 많이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앞부분에는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일이 영화 수집광으로 2만개가 넘는 영화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첩보영화007 시리즈를 좋아해 이를 모두 갖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007 시리즈는 영국 첩보원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영화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007 시리즈 20탄인 ‘Die Another day’는 북한을 주요 소재로 다뤄 주목을 받았었죠.

문) 성탄절에 관한 내용도 앞부분에 나와 있다구요?

답) 네,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12월 25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인 성탄절을 기념하지만 북한에는 관련 행사가 전혀 없다고 소개했습니다. 대신 북한은 김정일의 모친 김정숙의 생일인 12월 24을 경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렌타인 데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문) 발렌타인 데이는 연인들이 사랑의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인데,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요?

답) 발렌타인 데이는 2월 14일이고 김 위원장의 생일은 2월 16일로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웹사이트는 북한에 발렌타인 데이가 없는 대신에 연인들이 김정일의 생일에 가장 많이 주고 받는 선물 가운데 하나가 김 부자 초상 휘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문) 연인들 사이에 김 부자의 초상 휘장을 선물로 주고 받는 게 북한에 보편화 돼있다는 얘긴가요?

답) 이 웹사이트는 그렇게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평양 출신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특별하게 디자인된 휘장이 나오면 가끔 선물을 하지만 인기가 그리 높지는 않다고 하네요. 대신 펜이나 손수 뜨개질한 장갑, 목도리 등이 겨울에 연인들 사이의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상업화된 초콜렛이나 캔디 등이 연인들 사이의 선물로 보편화된 서방세계나 한국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죠.

문) 흥미롭군요. 정겨운 분위기도 있는 것 같구요.

답) 그렇죠. 이 웹사이트는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를 인용해 북한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61살, 여성은 66살이며, 인구는 2천 270만 명으로 세계에서 50번째로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이 1만 8천 달러인데 비해 북한은 1천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평양에 있는 김일성 광장은 모스크바에 있는 붉은광장보다 규모가 크다고 밝혔구요.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문) 어떤 내용인가요?

답) 중국으로 탈출하는 탈북자의 60-70 퍼센트가 여성이고 이 가운데 70-80 퍼센트가 인신매매에 희생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 여성들은 수 백 달러에서 2천 달러에 시골의 농부나 장애인, 나이든 남성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몸값은 여성들이 받는 게 아니고 인신매매 조직이 착복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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