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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전문가들, "북한 권력세습 위해 도발"


북한이 3대 세습 체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주변국가들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관들이 중국, 한국,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나 취합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북한은 지난 해 2차 핵실험에 미사일 시험발사, 올해는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격침하고 연평도를 포격했는데요.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에 이 같은 일련의 도발 행동의 배경에 대한 주변국들의 분석이 담겨 있다구요?

답) 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북한의 일련의 도발은 정권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권력 세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당국자들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외부의 적을 만들고 긴장을 높인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2009년 4월 28일 북 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교부 본부대사가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을 찾았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였는데요. 로그비노프 대사는 “북한의 권력 세습이 임박했다”며 “내부의 권력투쟁을 감추고 외부에 힘을 과시하기 위해 극단적인 태도를 완고히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습 관련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유인책으로도 북한이 현재의 행보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세습 위기라고 표현했는데, 권력 승계가 불안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군요.

답) 예. 로그비노프 대사는 옛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마오쩌둥 사망 이후 정치적 격변기가 도래했다면서, “러시아 정부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 북한 세습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는 후유증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일이 생존하고만 있어도 강력한 통솔력이 있는 정권의 얼굴이 될 수 있겠지만, 그의 사후에는 아들이나 매제가 스스로의 권력을 확보해야 하고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측 견해도 있습니까?

답) 예.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9년 6월 17일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 대리공사 댄 피커타가 중국 정부 당국자를 만났습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도발행위는 명백히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이어 도발 행위를 강행하는 데는 김정일의 건강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며 북한이 “뭔가 수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 어떤 수를 쓰고 있다는 거지요?

답) 이 중국 당국자에 따르면 “김정일이 미국과 긴장을 높인 후 그의 후계, 아마도 김정은이 뛰어들어 해결하는” 작전이라는 것입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 사후에도 북한 정권은 붕괴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결론 지었다고 전했습니다.

문) 무력 시위가 후계 세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군요. 김정일 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2009년 초부터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답) 예. 그렇습니다. 2009년 4월 말 주한 미국대사관도 북한 정보를 분석하는 한국군 고위장교를 만나 비슷한 견해를 들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인민군이 강경 성명을 계속 발표하는 등 외부 위기를 조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의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이 뇌졸중 이후 육체적 정신적 외상을 입었고, 순조로운 권력 승계를 위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집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북한의 외부 세계에 대한 무력 도발 외에 지난 해 단행한 화폐개혁 역시 권력 세습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죠?

답) 예. 중국 선양 주재 미 영사관은 지난 해 12월 북한과 중국의 경제교류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을 면담했는데요. 이 인물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유는 정치적 반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권력 승계자인 김정은에 반대하는 내부 세력을 찾아내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화폐개혁에 반대하는 인물은 김정은 권력 승계를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2009년 핵실험도 권력 승계의 영향을 받아 실시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실 김정은이 대외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중 누가 과연 권력을 물려받을지 관심이 쏠려 있지 않았습니까?

답) 예. 미국 역시 큰 관심을 보였었는데요. 이미 2008년 9월에 선양 주재 미국영사관이 본국에 김정일의 세 아들에 대한 정보보고를 했습니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장남인 김정남은 플레이보이 즉 난봉꾼이고, 둘째 아들은 전자오락에 더 관심이 많으며, 막내 아들은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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