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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 개방정책에 보수세력 반발...미국 주택 시장 활기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최초로 민간 업체가 제작한 우주선이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미군 장비에 중국산 가짜 부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밖에 나토 정상회의 폐막과 오바마 대통령의 산아제한 정책에 반발한 가톨릭 교계, 전립선암 혈액검사의 불필요 주장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에서 민간 우주선이 처음으로 발사에 성공했군요?

답)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 ‘드래곤호’가 로켓 ‘팰컨 9호’에 실려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지금 카운트다운 방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우주선을 개발한 ‘스페이스X’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22일) 새벽 3시44분에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드래곤 캡슐이 장착된 우주로켓 팰컨 9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인 엘론 무스크 최고경영자입니다.

[녹취: 엘론 무스크 스페이스X사 설립자] "It's great when you've given every ounce you have to…”

무스크 최고경영자는 민간 우주선 발사의 성공은 지금껏 아무도 보지 못한 민간 우주 산업 분야의 결실이라며 이를 지원해 준 미 공군과 연방항공청 등 정부 당국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우주왕복선 사업을 마감하면서 민간 업체들에게 이 임무를 맡기기로 했었는데, 일단 순조로운 출발로 봐야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드래곤호는 음식과 의류, 각종 장비 등 500킬로그램 이상의 화물이 실린 이른바 우주 캡슐입니다. 따라서 이번 비행은 드래곤에 담긴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드래곤호는 현재 지구 주위를 회전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데요. 만일 무선 통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25일 새벽부터는 도킹, 즉 정박 작업이 시도됩니다. 따라서 이번 비행의 완전한 성공은 도킹 여부가 관건입니다.

문) 도킹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 뒤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답) 드래곤호는 2주 가량 국제우주정가장에 머물게 될텐데요. 지구로의 귀환은 미국 서부 태평양 바다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첫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스페이스X사는 팰컨 9호 로켓과 드래곤호를 이용해서 앞으로 12차례에 걸쳐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물자를 실어나르게 됩니다. 이 우주 사업의 계약금은 16억달러에 달합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나토 정상회의 결과, 프랑스는 조기 철군 대신 거액의 분담금을 부담할 것으로 보이는 군요?

답)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가 입장을 바꿔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끝내 자신의 공약대로 프랑스군을 올해 안으로 철군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는데요. 따라서 나토 정상들은 이를 묵인하는 대신에 철군 이후 아프간 안보 강화를 위한 분담비용으로 연간 2억5천만달러를 지원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참고로 아프간 정부는 2014년 이후에 연간 41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게 될텐데요. 미국이 이중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나머지 회원국들에도 분담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는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라이언 크로커 대사가 머지 않아 사임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크로커 대사는 미국의 원로 외교관인데요. 그동안 이라크와 파키스탄 대사를 역임한 뒤, 지난해 7월에 아프가니스탄 대사로 부임했었습니다. 21일 저녁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사임 계획이 전해졌는데요.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크로커 대사는 이미 상당 기간 아프가니스탄 대사직을 그만두고 싶어했던 것으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군 주요 장비에 중국산 가짜 부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죠?

답) 미 군용 항공기에 100만 개 이상의 중국제 가짜 불량 전자부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제 불량 부품이 미국의 안전과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인데요. 상원 군사위는 이번 보고서에서 1년간의 조사끝에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화물기와 특수작전용 헬기, 해군 정찰기 등에서 1천800건에 이르는 엉터리 부품 사용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 많은 엉터리 부품들이 어쩌다 미군 장비에 포함된 겁니까?

답) 사실 중국산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모조 부품들이 별 통제없이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원 군사위는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에 철저히 나서고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미 상원은 중국 현장 조사도 추진했었지만 중국 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제 불량 제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미국 당국이나 관련 업체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개방적인 정책에 미국내 보수세력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요. 가톨릭계가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고 있죠?

답)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동성혼 합법화 지지 선언은 물론이고요. 과거 낙태와 피임 등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던 것까지 포함시켜서 미국 가톨릭계가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톨릭계가 이번에 무려 12건의 소송을 한꺼번에 제기했는데요. 과거 진행중인 소송까지 합하면 30건에 달합니다.

문)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 가톨릭의 경우 산아제한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신이 주신 선물인 어린 생명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거부할 수 없다는 논리인데요.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의무제 적용 항목에 피임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포함시켜 놓아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올 초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서, 가톨릭 병원이나 의과대학 등은 피임을 보험적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반발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공화당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선거 자금 모금에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발벗고 나섰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가 오는 7월 12일에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위한 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내에서도 강경 보수 입장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롬니 전 주지사를 위한 자금 모금에 자택을 개방하고 나서는 것입니다. 장소가 와이오밍주 잭슨홀인데요. 이미 롬니 측 선거 진영에서 관심있는 유권자들의 참석을 권유하는 전자우편을 발송했습니다.

문) 그런데 체니의 적극적인 행동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요?

답) 사실 딕 체니 전 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과 떼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롬니 선거 진영에서도 이번 행사가 부시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부시 전 행정부는 해외에서 지나친 전쟁 과열을 불러 일으켰고 공교롭게도 그 뒤에 미국 경제가 어려워 진 점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롬니 측은 그러나 정통 보수 여부를 끊임없이 의심 받는 상황에서 강경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 미국의 주택 시장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나요? 최근 수 년만에 주택 거래 건수와 평균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답) 지난달 미국의 주택거래 건수가 2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달 주택거래 실적을 합산한 결과, 전달보다 3.4%나 증가한 462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특히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하는 압류가 크게 줄었고요. 보통 압류 주택들이 헐값에 나오던 것으로 볼 때 주택 가격 상승의 큰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난달의 주택 거래 가격 평균은 17만7천400달러였는데요. 전년 대비 10% 뛰었고요. 상승률로만 보면 6년 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문) 기름값은 떨어지고는 있습니다만,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차량 통행량이 크게 줄었다고요?

답) 맞습니다. 미국의 100대 대도시에서 최근 차량 통행량이 30%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예년 같은 교통 체증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인데요. 이는 자동차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기름값 상승으로 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불황이 겹치면서 업체들이 고용 인원을 줄이다 보니, 불행하게도 실직자들은 출퇴근 운전을 할 이유가 사라진 것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중장년 남성들에게 위험한 전립선암 조기 진단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답) 미국예방의료특별위원회(USPSTF)라는 곳에서 전립선암 진단에 사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일종의 혈액 검사인데요. 이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원회는 이 검사가 전립선암 사망위험을 낮춰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검사는 종종 허위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검사는 부작용도 적지 않은데요. 드물기는 하지만 심장발작과 뇌졸중, 요실금, 심지어 성불능 등도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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