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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미국 2000년 코뮤니케 약속시 핵 시설 해체 착수’”


2002년 위성사진으로 본 영변의 핵 시설

2002년 위성사진으로 본 영변의 핵 시설

북한은 미국 정부가 2000년 미-북 공동 코뮤니케의 내용을 존중하면 영변에 있는 기존 핵 시설의 해체를 시작할 것이라고, 북한 고위 당국자가 최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인 전문가에게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미국과의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2000년 미-북 공동 코뮤니케의 내용을 존중하면, 영변에 있는 핵 시설의 해체를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소장은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했습니다.

시걸 소장은 북 핵 문제를 담당한 북한의 고위급 당국자들과 면담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영변의 기존 핵 시설의 해체를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또 자신들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이 없어지면 더 이상 핵 무기를 보유할 이유가 없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시걸 소장에 따르면 북한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과의 협상에 아무런 전제조건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는 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미-북 공동 코뮤니케는 지난 2000년 10월 북한의 조명록 차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과 북한이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코뮤니케에서 상호 적대적 의사가 없음을 선언하고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보장체제로 바꾸기로 했으며, 외교 관계 정상화와 함께 경제협력과 교류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시걸 소장에 따르면 북한 고위당국자들은 핵 개발 중단의 유일한 조건으로, 미국이 2000년 미-북 코뮤니케의 내용을 다시 약속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북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새로 공개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외에 현재 불능화한 플루토늄 시설의 재가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앞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외에 2007년부터 6자회담 합의로 가동이 중단된 플루토늄 시설의 재가동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는 것입니다.

시걸 소장은 또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것은 더 이상 핵 장치는 아닌 핵 탄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시걸 소장은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차관보, 토니 남궁 뉴멕시코 주지사 보좌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과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시걸 소장은 북한 고위 당국자와의 면담 내용을 미국 국무부, 한국, 일본 당국자에게도 브리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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