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군사정부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공개된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가 밝혔습니다.
영국의 일간 신문인 `가디언’이 폭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위크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버마와 북한은 이미 지난 2004년부터 핵 개발과 관련해 협력해 왔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04년 버마 양곤의 미국대사관은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소식통이 `버마의 지하시설에서 북한인 3백 명이 일하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인들이 버마 근로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에 콘크리트 시설물을 건설 중”이라며 지하시설의 규모 등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버마주재 미국대사관이 2004년에 보낸 또다른 외교문서는 한 외국인 사업가가 버마 중서부의 한 도시에서 강화 철강재가 선박에서 하역되는 것을 목격한 사실을 제보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사업가는 또 버마의 민부라는 도시 부근에 핵 원자로가 건설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해 8월7일자 외교전문은 좀더 구체적입니다. `가디언’ 신문이 보도한 이 전문 내용에 따르면 버마 정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보원은 버마가 평화적 목적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북한을 협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보원은 버마주재 호주대사에게 버마와 북한의 협력은 재래식 무기 분야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버마의 핵 개발에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를 맡고 북한은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보원은 또 버마의 육군 참모총장인 투라 유에 만 장군이 2008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국제사회의 제재 하에서 버마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줄곧 북한과 버마간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단을 촉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버마 군사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