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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할리우드 영화 속 북한 조명


지난 2004년 미국 영화 '팀 아메리카'에 등장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모양의 인형.
지난 2004년 미국 영화 '팀 아메리카'에 등장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모양의 인형.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작전을 그린 미국 코메디 영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북한이 부정적으로 비쳐진 서방세계 영화들을 소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영화 ‘인터뷰’ 예고편의 한 장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의 코메디 영화 ‘인터뷰’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직 국가 최고 지도자의 암살을 다룬 점도 독특하지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영화에 대해 “가차없이 짓뭉개버리겠다”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놓은 것도 다른 나라들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과 `AP 통신' 등 미국 언론사들은 북한이 부정적으로 비쳐진 영화들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영화 ‘007 어나더 데이’ 예고편의 한 장면]

우선 첩보영화의 대명사격인 제임스 본드 007 시리즈의 제 20탄 ‘007 다이 어나더 데이’가 소개됐습니다.

`LA 타임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구 영화를 열렬히 좋아하며 수집했고 특히 제임스 본드 영화를 좋아했지만, ‘다이 어나더 데이’는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요원이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 영화가 “더럽고 비열한 소극”이라며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악의 제국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녹취: 영화 ‘팀 아메리카’ 예고편의 한 장면]

2004년도에 개봉한 영화 ‘팀 아메리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세속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미치광이로 묘사했다고 `LA 타임스'는 소개했습니다.

당시 북한 외교관들은 파장을 우려해 체코에서 이 영화의 상영금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2010년 개봉한 할리우드 첩보영화 ‘솔트’도 도입부에 북한 당국이 주인공을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또 2012년 개봉한 ‘레드 던’과 2013년 개봉한 ‘올림푸스 해즈 펄른’에서 북한 출신 악당들이 미국 본토에서 전쟁을 벌입니다. `레드 던'에서는 북한 군이 낙하산을 타고 미국에 침투했다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당하고, 올림푸스에서는 북한 출신 테러분자들이 백악관을 기습 공격하다 제압 당합니다.

[녹취: 영화 ‘올림푸스’ 예고편의 한 장면]

`LA 타임즈'는 2010년 개봉한 덴마크 기록영화 ‘레드 채플’도 소개하면서, 문화교류 방문의 일환으로 북한에 초대 받아 공연한 덴마크 희극단이 북한 당국자들 코 앞에서 체제 전복을 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록영화를 만든 매즈 브루거 감독은 덴마크주재 북한대사가 덴마크 공영방송에 팩스를 보내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인간은 양심이 있다는 점인데, 브루거는 양심이 없으니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며 비난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영화 외에도 미국 `폭스 방송'의 코메디물인 ‘매드 TV’에서 김정일을 풍자한 내용이 많이 다뤄졌으며, `NBC 방송'의 ‘써티 락’에서는 한국계 코메디언 마거릿 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풍자해 미국의 권위있는 연예상인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는 “북한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단골로 악당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도발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이 공산국가는 핵무기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있고 정부 대변인들은 과장법과 엄포, 군사적 선전을 일삼기 때문에 할리우드로서는 공공의 적으로 지목하기에 제격”이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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