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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총수 구속' 재계 충격...한진해운 파산 선고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두 번째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차에 오르는 모습.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두 번째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차에 오르는 모습.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삼성그룹 총수의 구속 소식부터 들어봐야겠지요?

기자) 연매출 300조(2600억달러)가 넘고, 브랜드가치 세계 7위를 자랑하던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의 총수가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한국사회를 혼돈에 빠뜨린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의 책임에 ‘삼성’은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법적으로 판단을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뇌물공여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국회 청문회에서의 위증 등 5가지였구요. 법원은 특검이 추가한 범죄혐의 사실과 증거자료를 종합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경제계가 충격의 반응을 내놓았군요.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경쟁력 있는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창립 79년 만에 그룹 총수가 범죄자의 수의를 입게 된 삼성 내부의 충격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계도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에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우려의 반응을 내놓았는데요. 삼성 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 대한 신인도 추락을 물론이고, 기업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부정적 인식 확대와 기업가 정신을 후퇴시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삼성 총수를 구속시킨 특검이 청와대의 문을 열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구요?

기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과 박근혜 대통령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삼성을 향한 특검의 칼날을 법원이 인정한 만큼 칼날의 방향은 이제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지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수사기한 연장을 신청한 상태인데요. 연장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는 28일까지 국정농단사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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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 경제에 또 하나 좋지 않은 소식이 있군요. 한국제1의 해운선사가 결국 파산 했군요.

기자) 경영부진으로 바다 위를 떠돌던 한진해운 컨테이너 선박의 운명이 파산 선고로 끝이 났습니다. 한진해운의 세계 7위를 자랑하던 한국 최초의 해운 선사이자 대표 기업이었는데 창립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에도 주요 항구에도 전용 터미널을 갖고 있었고, 한국의 수출품도 전세계로 실어날랐던 기업이었지 않습니까?

기자) 한국의 원양해운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이었습니다. 1977년에 설립돼 중동과 북미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척했고, 1986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구조조정과 다른 기업을 합병하며 한국 제1의 선사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4천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그룹의 총수가 사망하면서 리더십이 흔들기 시작했구요.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오늘 최종적으로 파산선고를 받았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제 ‘HANJIN’이라는 이름을 달고 오대양육대주를 연결해주던 대동맥이 반 토막이 났다는 표현으로 한진해운의 파산선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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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소 구제역 소식도 살펴보지요. 일단 사흘째 구제역 감염 추가 소식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네요.

기자) 구제역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조금은 빠른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이후 사흘째 추가 구제역 감염 신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제역 발생 열흘 만에 전국 3개 지역에서 9건의 확진 판정을 받았던 한국은 1425마리의 소를 땅에 묻으면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진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있는 우제류의 이동이 금지했구요. 전국의 가축시장이 폐쇄시켰고, 한국에서는 이례적인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북부 연천에서는 소 뿐 만 아니라 돼지와 염소, 사슴 등 우제류 12만 마리에 대한 O+A형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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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의 성인 10명 중에 3명이 아침을 거른다는 소식이 있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하는 ‘주간건강과 질병’에 실린 한국 성인의 식생활 현황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한국사람들의 식생활 조사를 통해 국민 건강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목적의 조사인데요. 만 19세 이상 성인 국민들의 아침식사 실태를 조사해 보니 10명중 3명이 아침을 거른다고 답을 했구요. 20대의 경우는 절반 이상이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침을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안 먹는 다는 의미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밥심이라는 말도 있는데,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 잠을 더 자기 위해서 바쁜 아침에 식사를 챙겨먹기가 힘들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반화 되어 있는데요. 조사를 해 보니 10년 전인 2005년 보다 여자는 4.2%, 남자는 9.1% 아침 결식률이 높아져 있었습니다.

진행자) 아침 밥 안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눈 여겨 볼 부분은 젊은 사람들의 결식률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20대는 남녀 모두 절반에 가깝구요. 30~40대는 남자 32.4% 여자 25.6% 정도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답을 했구요. 하루에 한번 이상 외식을 한다는 경우는 남자가43.1%, 여자 19.2%로 역시 2008년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아침 밥을 먹고 안 먹고는 개인의 자유이기도 한데, 한국 보건당국이 이런 조사를 하는 이유는 국가 차원의 관리를 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기자) 식사횟수를 관리할 수를 없겠지만 아침 결식으로 인한 영향을 연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식습관을 조사해 보니 나트륨 섭취량이 기준보다 많고, 열량을 섭취하는 방법이 지방 성분에 치우쳐져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구요. 국민들의 건강상태를 높이기 위해 30%에 가까운 아침 결식률을 18.3% 이하로 낮추겠다며 국민건강종합증진 계획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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