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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9%, 결혼 구식 제도로 인식” 퓨 연구소 보고


결혼을 해야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관념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문)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의 내용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18살 미만 미국 청소년과 어린이 2천 6백 9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의 29%가 비전통적인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이혼하거나, 별거한 부모와 사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15%, 그리고 결혼을 한번도 하지 않은 부모와 사는 이들이 14%에 달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청소년과 어린이들 3명 중 1명이 비전통적인 가정에서 살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60년에 비해서 5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문) 이번에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의식에 대한 조사도 있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응답자의 39%가 “결혼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 제도”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978년에만 해도“결혼이 구식”이라고 답했던 사람들이 2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수치가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이 같은 결혼에 대한 의식 변화는 실제로 지난 9월 미국의 인구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났는데요, 당시 조사 결과 성인 결혼률은 5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습니다.

문)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에도 변화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가정은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두거나 혹은 두지 않고 영위하는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응답자 5명 중 4명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성 부부가 자녀를 양육하거나 편부모가 자녀를 기르는 경우도 가정으로 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또 응답자 5명 중 3명은 자녀를 기르는 동성부부도 가정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가정을 이루는데 있어서 과거 만큼 결혼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문) 이처럼 결혼에 대한 선호도가 시들해 지는 이유가 뭡니까?

답) 대부분 결혼한 부모 밑에서 양육된 노년층과 달리 젊은층은 이혼한 부모나 결혼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많은 친구들 역시 그런 처지에 있어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결혼 전 동거나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노년층 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젊은이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부가 지난 해에 비해 13% 증가한 7백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장기실업 상태가 계속되면서 결혼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이 같은 결혼과 가정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가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답) 네, 내년부터 인구조사국은 사회보장 혜택을 위한 가계 빈곤 수입 기준선을 정할 때 지금까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두 자녀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탈피할 방침입니다. 앞으로는 동성 부부 등 결혼하지 않은 부부나 입양 자녀들을 기르는 경우도 일반 가정의 범주에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들을 별로도 구분했었는데, 이제는 이들을 한 가정으로 구분함으로써 빈곤층에 속하는 가계 수와 어린이들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인들의 결혼과 가정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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