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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다음 주 서해서 대규모 연합훈련


서해에서 대 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해군 함정들
서해에서 대 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해군 함정들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응해 다음 주에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합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976년 북한의 ‘818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최대 규모로, 강력한 대북 억지 의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무력 시위여서 파장이 주목됩니다.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등은 2일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대응 조치로 다음 주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 만큼 한-미 두 나라가 강력한 대북 억지 의지를 보이자는 차원에서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서해 격렬비열도 북방과 덕적도, 어청도 해상에서 진행됩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가할 전력으로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와 핵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강습 상륙함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과 1천8백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측 전력은 3일 부산으로 입항하는 이지스 구축함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군사도발과 관련해 이번처럼 대규모 무력시위를 하는 것은 지난 1976년 북한의 ‘818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처음이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818 도끼 만행 사건’ 당시 미군이 압도적인 무력시위를 펼치자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에서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는 이번 훈련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PSI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훈련이 있기 전에 현재 갖고 있는 대북 제재 모멘텀이 너무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늘어질 수 있으니까 현재 있는 준비된 전력들 중심으로 일단 먼저 북한에 대해서 한-미 양국의 능력을 시현하겠다는 의미도 있구요.

미-한 두 나라는 이번 훈련에서 함포와 항공사격 잠수함을 이용한 수중사격 등을 실시합니다. 또 “포 사격과 폭뢰 투하, 통신 검색 등 실전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따라 국립해양조사원과 해경 등 관련기관에 훈련계획을 통보했습니다. 한국 군은 군사적인 1단계 조치로 이 같은 무력시위를 벌이는 데 이어 2단계로는 이달 말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 징후를 보이고 대남 위협을 계속하면 1994년 중단된 ‘팀 스피리트’와 같은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정례화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에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 군이 예고했던 대북 군사 조치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한국 해군의 서해 함정 기동훈련과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 계획을 거론하면서, “대결과 전쟁 소동은 노골적 군사 위협이며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를 이런 시기에상대방을 자극하고 건드리는 사소한 도발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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