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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연합훈련 군사적 의미 커


미국과 한국이 오는 25일부터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합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특히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와 최첨단 전투기인 F-22의 훈련 참가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응한 군사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상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합니다.

‘불굴의 의지’라는 이름의 이번 훈련에는 미군의 최첨단 전투기F-22를 비롯해 미군과 한국 군에서 2백 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합니다. 두 나라의 통상적인 연합훈련에 비해 10배 이상의 규모입니다. 이들 항공기는 공중임무 뿐만 아니라 공대지 실사격과 포격훈련, 편대군 공격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는 특히 F-22 전투기의 훈련참가가 군사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F-22 전투기는 북한 전투기들에 비해 두 세대나 앞선 최첨단 전투기로 한반도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항속 거리 3천 킬로미터에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F-22가 출격할 경우 북한 전투기들은 영문도 모른 채 요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F-22가 지키고 있는 한 북한 전투기와 폭격기들은 한국 영공을 침투하기 어렵다고 베넷 박사는 말했습니다.

미국 해병대 지휘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도 F-22전투기가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고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이 최첨단 전투력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40여대의 미그 29전투기는 미군의F-16 전투기에 필적하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F-22 전투기는 지난2006년 F-16 전투기와의 가상 공중전에서 144대 0으로 승리하는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는 겁니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와 이지스 구축함, 잠수함을 포함해 미국과 한국에서 함정20 여 척도 참가합니다. 적 잠수함을 수색, 탐지, 공격하고 해상특수부대의 침투를 저지하는 훈련이 실시됩니다.

미국 해병대 지휘참모대학의 벡톨 교수는 해군력의 결정체인 항공모함 전단이 참가함으로써 이번 훈련이 대단한 무력시위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지 워싱턴 호는4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7척의 구축함,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항모 전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작전반경이 1천 킬로미터 이상이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동해나 서해 어디서든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호는 각종 전투기와 조기 경보기를 포함해서 6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고, 하루 1백 50 차례 이상 전폭기를 출격시킬 수 있습니다.

미 항모전단의 훈련참가는 유사시 북한의 주변 해역이 모두 봉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랜드 연구소의 베넷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유사시 미군이 항공모함 3~4척을 어렵지 않게 한반도 해역에 파견할 수 있고, 이 경우 북한 해군은 북한 연안지역조차도 장악할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미국과 한국은 이번 연합훈련에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병력 8천 여명을 동원될 계획입니다. 이처럼 미국과 한국의 대규모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지난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34년 만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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