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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사흘째… 대량살상무기 차단 작전


한국 서해상에서의 미-한 연합훈련 사흘째인 오늘 (30일), 두 나라 군은 대량살상무기가 실려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가상의 차단 훈련을 벌였습니다. 연합훈련 중에 북한 전략물자에 대한 해상차단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서해상에서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는 미-한 두 나라 군은 훈련 사흘째인 30일에는 대량살상무기 즉 WMD를 싣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차단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한 연합훈련 중에 WMD 의심 선박을 차단하는 훈련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두 나라 연합훈련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즉, PSI 훈련과 같은 성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훈련은 사실상 북한의 전략물자의 이동을 해상 차단하는훈련이어서 연평도 도발에 맞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훈련은 WMD 의심 선박에 대한 운항정보와 첩보를 입수한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습니다. 이어 정보를 공유한 미-한 연합전력이 선박을 차단하고 전투기와 해상초계기, 링스 헬기 등이 엄호하는 가운데 검색팀을 투입해 선박을 장악한 뒤 선박 곳곳을 정밀검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 훈련은 연합훈련을 수립할 때부터 이미 계획에 잡혀 있었다”며 “지난 7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 때도 실시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PSI 훈련은 세계 여러 나라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성격의 훈련이지만 이 훈련은 연합훈련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두 훈련은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해와 서해상 연합훈련에서 잇따라 이 훈련이 실시됨으로써 앞으로 두 나라 연합훈련 과정에서 WMD 의심 선박에 대한 차단 훈련이 일상적으로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5년 PSI에 옵서버로 참여한 이후 지난 달 중순 부산 부근 해역에서 처음으로 PSI 훈련을 주관했는데 당시에는 북한 등 특정국가를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군은 전날 이뤄진 고난도의 실전위주 훈련을 그 규모와 강도를 높여 이날도 계속 실시했습니다.

전투기의 요격통제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대공방어훈련과 함재기와 공군기를 이용한 공중침투와 대응 훈련, 그리고 항공모함 강습작전 등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이날 대공방어훈련은 적기 수 십 대가 동시에 출현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훈련으로 진행됐습니다.

또 적 수상함이나 의심 선박이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을 넘어올 경우 진로를 막는 해양차단 작전도 벌였습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 해군 준장 댄 클로이드 항모강습단장은 “훈련이 계획했던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 공군과 한국의 해.공군이 이번 작전을 통해 많은 훈련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도 “연합 해.공군 전력들이 최대 규모로 참가해 적의 다양한 도발에 즉각 대응해 격퇴하는 연합작전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특히 실전과도 같은 공중전 훈련을 통해 연합군의 전투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최정예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는 북한의 해안포와 지상포 기지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면서 경계태세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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