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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미대사관 통일안보관 파견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 “미국서 통일외교 정책에 기여할 것”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부대변인이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의 최초 여성 통일안보관으로 선발됐습니다. 정부 부처 첫 여성 부대변인이기도 한 이종주 부대변인은 다음 달 말 워싱턴에 부임할 예정인데요. 이종주 부대변인으로부터 통일부에서의 경험과 새로 맡을 통일안보관의 역할에 대해 들어 보겠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이종주 부대변인님 안녕하십니까?

답) 네. 안녕하십니까?

문) 우선 축하 드리겠습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문)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 통일안보관으로 선발 되셨는데요. 우선 통일안보관의 역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자리입니까?

답) 주미 한국대사관이 미국 내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 구상 이런 것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입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북한이나 남북관계, 통일 등의 이슈를 다루거나 여기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류를 통해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미국 사회에 정확하게 알리고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 내 다양한 시각이나 인식, 이런 것들을 수렴하는 역할도 합니다.

문) 그렇습니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라든지 북한을 연구하는 분들을 그렇다면 굉장히 많이 만나셔야 될 거 같은데요. 다음달 중순이나 말쯤 부임을 하시는 걸로 들었거든요. 한반도의 미래를 대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 또 어떤 방향에 중점을 두실 건가요?

답) 저로서는 우선 2 가지 정도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 하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 또는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북한을 다루는 여러 분들과 좀 폭넓게 만나면서 북한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북한 문제에서 우리가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이런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내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높이는 데에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통일은 우리 내부의 준비만큼이나 주변국의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구요. 특히 한국 정부는 지난 해부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통일 준비, 이것을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적극적으로 제기를 해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내에서도 이미 이런 문제를 다루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과 협력해서 통일 문제를 좀 재미있게 관심 있게 접해볼 수 있는 계기나 기회를 만들어봤으면 합니다.

문) 그렇군요. 한-미간 대북 인식을 공유하게끔 한다든지 또 미국 내 통일 여론 형성,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둔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부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통일부 여성 부대변인이 되셨거든요. 그게 2009년 3월이 맞죠?

답) 네. 맞습니다.

문) 예. 그리고 이번에 다시 미국 워싱턴에 주미대사관에 최초 여성 통일안보관으로 선발이 되셨는데요. 당연히 통일부에서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실 것 같은데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하셨구요. 그런 경험들 새 조직과 새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답) 저는 98년에 통일부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남북관계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대북정책 기획이나 남북 교류 회담, 북한 분석 이런 것들이 되겠는데요. 이렇게 남북관계 여러 면을 경험해보고 다양한 이슈를 접해 왔던 게 통일 안보관으로 일하는 데에도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통일부 부대변인을 맡아오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끊임없이 변하는 다양한 관심사항들을 늘 접해왔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남북관계라는 걸 한편으로는 공부하고 연구하고 다뤄보는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주제를 가지고 다른 여러 그룹과 소통하는 그런 공부가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이런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 네. 사실 오늘은 통일안보관과 관련된 얘기를 주로 나누기 위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만, 사실 통일부 부대변인으로서 강한 인상을 남기셨기 때문에 그 얘기를 좀 더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먼저 대변인께서 계시지 않나요? 천해성 대변인이 계시고, 부대변인은 물론 대변인을 돕는 역할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 두 사람 간의 업무가 어떻게 나눠지고 조정되는 건가요?

답) 대변인과 부대변인 체제를 통일부가 가장 먼저 갖추기로 한 데는 통일부가 주로 다루는 문제인 북한이나 남북관계, 이런 문제가 한국사회에서는 사고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고 자주 논쟁이 되는 이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입장, 원칙 같은 것들을 좀 더 잘 설명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가장 컸기 때문이구요. 그래서 대변인 부대변인 제도를 갖춤으로써 소통의 면적도 넓히고 채널도 더 확장하겠다는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정부가 한 가지 목소리로 통일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 더 넓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구요. 실제 업무에서는 저희가 정례적으로 진행해 왔던 브리핑을 나눠서 맡고 외신에 대해서는 주로 부대변인이 대응을 하는 그런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왔습니다.

문) 네. 대화 채널에 힘을 더 하는 그런 차원이었군요.

답) 네. 그렇죠.

문) 설명은 그렇게 쉽게 하셨는데 말씀처럼 업무가 간단하지가 않죠? 부대변인을 맡게 된 2009년 3월, 시점상으로만 봐도 바로 전 해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있었고 또 부임을 하신 뒤에 두 달 후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단 말이죠. 2009년 5월이었으니까요. 이후에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라든지 또 저희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까지 굉장히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거치셨는데 돌이켜보시면 어떤 일들이 가장 어려웠습니까?

답) 어려웠던 순간이 많았지만 무슨 일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고 기억에도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부대변인직을 맡았던 2009년 3월에는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구실로 삼아서 개성공단을 오가는 길목을 여러 번 나누어서 차단을 했던 때였습니다. 이미 수백 명의 한국 근로자들이 북한 땅 개성공단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북한이 내려오는 길목을 막게 되면 당장 한국 내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북한 땅에 남아있는 우리 근로자들 경우는 남북관계 상황이 변하는 데 따라서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그런 상태였었는데요. 북한이 이걸 하루는 차단하고 다음 날은 풀었다가 그 다음 날은 또 차단하는 이런 걸 반복해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브리핑 룸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상황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어야 됐구요. 브리핑 때 서서 개성공단의 길목이 열렸다는 소식을 전할 때는 굉장히 제 마음도 같이 열리는 것 같고 개성공단의 길이 다시 닫혔다 다시 통행을 차단했다는 소식을 전할 때는 그 답답함은 제 마음도 같이 닫히는 것 같은 그런 순간들이었는데요. 이 때 이후에도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지만 이 때 느꼈던 어떤 절박한 심정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문) 예. 브리핑 대에 섰을 때 심정을 지금 설명해주셨는데 항상 첫 선례를 남긴다는 게 힘든 일이겠죠. 다음 달 중하순 경에 워싱턴에 오시려면 누군가 부대변인 역할을 물려 받아야 하는데 정확히 언제까지 부대변인 역할을 계속 하시나요?

답) 저는 부임하기 직전인 8월 초까지는 부대변인 역할을 계속 하려고 하고요.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후임자는 아직 정하지는 못했습니다. 통일부 내에서도 여러 좋은 분들을 찾고 있구요.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도 있고 통일 문제에 대한 열정도 가진 분, 이런 분들을 통일부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찾고 있습니다.

문) 이 부대변인의 전례에 따라 또 여성이 거론되고 있는 건 아닌가요 혹시?

답) 아직 그런 점까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습니다.

문) 예. 우선은 통일안보관으로의 역할 또 활약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종주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으로부터 부대변인으로서 그 동안의 소회와 새로 맡게 된 주미 한국대사관 통일안보관의 역할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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