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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득 격차 위험수위 도달


미국의 소득 격차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0년은 미국 경제 구조의 불평등이 극대화된 시기였다는 점이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 소득 수준의 추이를 집중조명한 2가지 연구를 중심으로 미 경제의 한 부분을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미국 경제 관련 두 가지 연구를 살펴보겠다고 했는데요. 어떤 연구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답) 하나는 새로 출간된 책이구요, 다른 하나는 보고서 형태로 나왔습니다. 우선 폴 피어슨과 제이콥 해커라는 두 정치학자가 함께 쓴 “승자 독식 정치학”이라는 책입니다. 또 토마스 피케티와 엠마누엘 새츠라는 프랑스 경제학자가 공동 연구한 “1913년에서1998년 사이 미국의 소득 불평등”이라는 논문도 있습니다.

문) 잠깐 보니까 상당히 부정적이어서요. 특별히 이 두 가지 연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 미국의 경제 불황이 지난 해 6월에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최근 이런 결론을 내린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이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소개해 드렸었죠) 예. 바로 ‘전미경제조사국’이라는 곳입니다. 이 기관에 방금 소개해 드린 두 가지 연구가 최근 제출됐습니다. 미국의 소득 구조에 대한 중요한 그림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늘에 해당되는 부분이지만요.

문) 뭐 숫자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지난 30년간 소득 수준 통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답) 저 역시 그랬습니다.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정확히 30년 동안입니다. 전체 소득증가액의 36%가 최상위 소득계층 1%에게 돌아갔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 중에서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그 정도가 가장 심합니다. 소득 인상분의 53%가 최상위 1% 계층의 몫이었다고 하니까요.

문)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 한 거네요.

답)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그렇습니다. 1979년부터 2006년까지 실질임금 상승 추이를 보면 더 그림이 분명해 집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 기간 동안 임금이 50% 늘었습니다. 1년에 1.5%씩 증가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대부분 최상위 소득계층의 얘깁니다. 같은 기간 하위 20% 계층의 임금은 거의 변화가 없는 걸로 나옵니다. 중산층의 임금은 1년에 겨우 0.7%씩 움직였구요.

문) 숫자가 계속 나오는데 따라갈 만 하네요. 아래로 내려갈수록 소득이 급감한다는 거잖아요.

답) 다음에 말씀드릴 통계는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좀 복잡하니까요. 1979년에서 2005년 사이에요, 최상위 중에서도 최상위, 그러니까 0.1%에 해당하는 계층이 미국인 전체 순수입 증가분의 20%를 받아갔습니다. 하위 60% 계층에게는 증가분의 13.5% 만 주어졌구요. 좀 복잡한가요? 쉽게 얘기해서 이렇습니다. 부자 30만 명이 나머지 1억8천만 명 보다 50%나 더 벌었다는 계산입니다.

문) 사실 이게 소득만의 문젠 아닐 겁니다. 이 수치 안에 아마 실업이며 차압, 파산, 또 집값 하락, 뭐 이런 저런 사연들이 다 들어있겠죠?

답) 그런 변수들까지 반영하면 양극화가 더 극심한 걸로 나타날 겁니다. 그런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연구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극심하긴 하지만 부자들끼리의 격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가장 심각한 양극화는 부자들 간에 벌어지고 있다고 할까요?

문) 그럼 빈부격차가 아니라 무슨 ‘부부 격차’, 이렇게 표현해야 하나요? 좀 새로운 얘기네요.

답) 정말 그런 신조어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새로운 얘긴 아니구요, 다만 빈부격차에 가려서 주목을 덜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실상을 보면 놀랍습니다. 최상위 1% 계층이 가져간 소득이 1974년부터 2007년 사이에 9%에서 23.5%로 뛰었거든요. (그것도 많은데요) 그런데 최상위 중의 최상위 0.1% 계층의 몫은 그 보다 훨씬 많습니다.

문) 최상위 0.1% 계층이라고 하면 도대체 어느 정도 부자를 얘기하는 건가요? 기준이 있을 거 아니에요.

답) 1년 소득이 평균 7백만 달러가 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벌 수도 있군요) 그런데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요, 그 땐 이들의 연 평균소득이 1백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기간 동안 7배가 늘어난 겁니다. 이들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중 2.7%에서 12.3%로 뛰었습니다.

문) 너무 부자들 얘기만 하니까요, 잘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런 통계들, 잘 나가는 사람들끼리 격차가 더 심하다, 이런 현상이 전해주는 의미가 뭘까요?

답) 오늘 소개해 드린 연구 보고서의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흔히들 교육수준을 높이고 정보화를 확산시키면 소득격차가 줄어들 것이다, 이런 처방 많이 내놓지 않습니까? 미국에선 그런 방안이 더 이상 들어맞지 않게 됐다, 이런 주장입니다. 치열한 경쟁은 최상위층에서 벌어지고 있고, 이미 높은 교육수준을 갖춘 중산층은 그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교육이나 정보화, 이런 게 더 이상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유독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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