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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 리서치, “미국 내 손자, 손녀 양육 조부모 급증”

  • 유미정

미국에서 손자, 손녀들을 맡아 기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추세는 특히 백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인구통계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할아버지 할머니에 의해 양육되는 어린이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백 90만 명의 어린이들이 적어도 한 명의 조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전체 어린이의 약 4%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어린이 10명 중 1명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 미국은 다인종과 다문화 국가인데요, 이 같은 추세가 모든 인종과 문화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입니까?

문) 전체적으로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백인 가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인들의 경우 손자 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의 수가 지난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9% 증가했습니다. 반면 기간 흑인의 경우는 2%가 증가했고, 중남미 히스패닉계에서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문) 그러면 과거에는 미국에서 손자 손녀들을 기르는 조부모의 수가 매우 드물었나 보군요?

답)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손자 손녀를 기르는 조부모의 수는 느리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12월 이후 그 증가세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자 손녀를 맡아 기르는 조부모의 수는 지난 번 인구 조사가 실시됐던 2000년 이래 10년 동안 8% 증가했는데요, 그 가운데 4분의 3인 6%가 2008년 한해 동안에 증가한 것입니다.

또 ‘퓨 리서치 센터’가 올해 초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도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가정의 수가 과거 50년 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는 이유가 뭡니까?

답) 먼저 미국의 경제 불황이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미국의 경제 불황이 공식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직후인 2008년 손자, 손녀를 맡아 기르는 조부모의 수가 급증한 것은 경제 문제가 요인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해 줍니다. 경제 불황에 따른 실직과 주택 차압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부모에게 손자 손녀의 양육을 위탁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경제 외에 다른 요인들도 있습니까?

답) 전문가들은 주 정부와 사회단체 등이 결손가정 자녀들이 위탁가정 대신 조부모 등 친척집에 맡겨지도록 하는 전국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게 된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군 복무자들의 잦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도 이유입니다. 장기간 파병을 나가는 군 복무자들은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학교교육과 환경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녀들을 맡긴다는 것입니다.

문) 조부모들에게는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겠군요?

답) 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손자 손녀들을 기르는 조부모들의 3분의 2가 평균 연령 60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지난 2000년 인구조사 때는 이들의 평균 연령이 57살로 나타났었습니다.

이들의 나이가 60살 미만이다 보니까 아직까지 은퇴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경기 후퇴로 은퇴 연령을 늦추거나 그 동안 저축해둔 은퇴 자금 등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손자 손녀들의 양육까지 맡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문)심리적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답) 네, 집이나 직장을 잃으면서 삶의 계획이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자식들을 보는 것도 안타깝지만, 또다시 아이들을 기르는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데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 이 같은 심리적 어려움은 조부모와 함께 사는 손자 손녀들에게도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0대 손녀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지 않는 이유가 다른 친구들은 모두 부모와 사는데 자신은 할머니와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 여성은 또래와 상황이 ‘다르고’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손녀를 위해 상조회 등이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 많은 주들에서는 오히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정서적 지원 활동계획들을 크게 축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 불황 등으로 미국에서 손자, 손녀들을 맡아 기르는 조부모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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