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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과열 부작용 우려


미시간 대학 선거유세장에서 론 폴 후보의 지지자들.
미시간 대학 선거유세장에서 론 폴 후보의 지지자들.

미시건주와 애리조나주에서 공화당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는 경선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미시건주와 애리조나주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미시건 주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인데요. 이 곳에서 상대 경쟁 후보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애리조나 주에서는 최근까지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샌토럼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말씀하신대로 롬니의 경우 아버지가 미시건 주지사를 지냈을 정도로 인연이 깊은 곳인데, 큰 지지를 못 얻는 이유, 무엇일까요?

답) 미시건 주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면에서 롬니 후보가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릭 샌토럼 후보가 보수층을 파고 들면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다른 상대 후보들은 벌써부터 만일 롬니가 미시건 주에서 패한다면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문)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28일 경선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 미 정치권 안팎에서 그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만일 28일 두 곳 경선에서 롬니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 여세를 몰아 다음주 10개 주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슈퍼 화요일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셈입니다. 반면에 릭 샌토럼 후보가 미시건 주에서 승리하고 적어도 애리조나 주에서도 롬니를 바짝 추격하는데 성공한다면 전세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문) 나머지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답) 28일 두 곳의 경선지에서 모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이날 일찌감치 조지아주로 향했습니다. 조지아주는 깅그리치가 지난 20년간 선거구 의석을 통해 의정을 벌인 곳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일주일 뒤 슈퍼 화요일에서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론 폴 의원 역시 28일 경선지를 모두 포기하고 슈퍼 화요일 경선 개최지 가운데 한 곳인 버지니아주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 사실 이번 공화당의 경선이 예년에 비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후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너무 소모전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답) 공화당 내부에서는 자칫 지금의 경선전이 내부 분열을 초래해 정작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워싱턴DC에서 전국주지사협의회가 열렸는데요. 여기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최근 경선 과열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선전이 정책대결보다는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당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후보 깎아내리기를 위한 TV 광고 등으로 선거 자금 낭비가 심각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앨라배마 주 역시 이민 강경법 시행으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 시민단체가 이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남부빈곤법센터(SPLC)라는 민권 단체에서 앨라배나주의 이민강경법 시행으로 인해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부빈곤법센터 측은 또 ‘앨라배마의 수치: 반이민법 HB56과 이민 전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5천200건에 이르는 중남미인들의 불만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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