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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국 공통 학력기준 마련


미국의 각 주마다 천차만별인 학력기준을 전국적으로 표준화한 공통 학력기준안이 마련됐습니다. 미국 공교육 최대의 개혁, 미국 공교육의 전환점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연철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전국 공통 학력기준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먼저 학력기준이라는 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이 학년별로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학업 성취수준을 학력기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학력기준을 전국적으로 통일한 것을 전국 공통 학력기준이라고 하는데요, 그 동안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전국 공통 학력기준이 없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 그러니까 미국에서 전국 공통 학력기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교육은 중앙정부가 아닌 주 정부, 더 나아가서 일선 행정단위인 시나 군 단위에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 지역마다 서로 다른 학력기준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기준이 만들어진 것인데요, 지난 2일 각 주지사와 주 교육감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새 학력기준을 공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초안이 마련됐었는데요, 그 이후 접수된 1만 여 건의 의견을 반영해 이날 최종안을 확정한 것입니다.

) 주 정부나 지방정부 단위로 서로 다르게 적용되던 학력기준을 전국적으로 통일했다는 얘기인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답) 뉴욕 주에 살던 학생이 캘리포니아나 조지아 등 다른 주로 전학을 갈 경우, 그 동안 다니던 학교와 전혀 다른 기준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또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 보니까 비교나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에 낙제학생 방지법이 도입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는데요, 일부 주에서는 낙제학생이 많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학력기준을 낮추는 등 하향평준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지난 3월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촉구하면서 전국 공통의 학력기준 제정을 추진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주마다 서로 다른 학력기준을 설정함에 따라 미시시피 주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와이오밍 주 학생보다 70점이나 더 낮은 점수를 받고도 똑같은 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새 학력기준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나요?

답) 크게 두 가지 내용인데요, 하나는 수학 공통 핵심 기준이구요, 다른 하나는 영어와 역사, 사회학, 과학, 기술 공통 핵심 기준인데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학년별로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학력기준이 제시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수학 기준에 따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피타고라스 정리를 습득해야 합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소설 속 이야기 전개 구조를 파악하고 작가가 서술자의 관점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파악해야 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 이 같은 학력기준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 긍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요, 미국 공교육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공교육 20년 만의 최대 개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반대 의견은 없나요?

답)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전국 공통 학력기준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의 교과과정은 주 정부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문제라는 것인데요, 이런 입장을 가진 텍사스와 알래스카 주 같은 경우 애초부터 공통기준 마련작업에 참여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새로운 기준을 채택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새로운 공통학력 기준안이 시행되면 미 전역의 교과서 개편은 물론 교사와 교육, 새로운 평가방법 도입 등 공교육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데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미국 50개 주 전체가 새로운 학력기준을 채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새 기준은 강제 사항이 아니라 권고안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각 주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켄터키와 하와이, 메릴랜드, 웨스트 버지니아 주 같은 경우 이미 잠정안에 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 기준 채택이 확실한 상황입니다. 다른 주 들은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특히 매사추세츠와 캘리포니아, 인디애나 주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모든 주 들이 새 기준을 채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40억 달러의 학교 개선 예산을 공통기준 채택 지역에 우선 배분하는 방식의 유인책으로 미 전역에 공통 학력기준을 정착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국 공통 학력기준이 마련된 것과 관련한 소식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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