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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 변호사 천광청 뉴욕 도착


19일 뉴욕 맨하탄의그리니치빌리지 중심부에 위치한 워싱턴 스퀘어에 도착해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 변호사 천광청
19일 뉴욕 맨하탄의그리니치빌리지 중심부에 위치한 워싱턴 스퀘어에 도착해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 변호사 천광청

중국의 인권 변호사 천광청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19일 미국에 도착한 천씨는 곧바로 뉴욕대학으로 이동했습니다. 천씨는 뉴욕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씨가 19일 저녁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 앞에서 목발을 집고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천씨와 그의 가족이 거주할 그리니치 빌리지 아파트 단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천씨와 그의 부인이 나타나자 환호를 보냈습니다. 천씨는 지난 달 22일 가택연금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친뒤 줄곧 목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For the past seven years I have never had a day of rest, so I have come here for recuperation in body and spirit."

천씨는 지난 7년 동안 단 하루도 맘편히 쉬지 못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천 변호사는 중국 산둥성 지방 정부가 산아제한을 위해 주민들에게 낙태와 불임을 강요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4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9월에 석방된 뒤에는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그러자 천씨는 지난달 말 산둥성 린이시 이안현에 위치한 집에서 탈출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했습니다.

이어 천씨는 지난 2일 미국 대사관에서 나와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천씨는 19일 오전 중국 관리들로부터 갑작스런 통보를 받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천씨와 그의 아내 그리고 2명의 자녀들은 공항에서 출국이 임박해서야 여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천씨의 출국 직전까지 행선지와 비행기 탑승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천 변호사의 미국 입국으로 인해 지난 한달간 악화된 미국과 중국간의 외교적 갈등은 일단락됐습니다.

"We should link our arms in the fight for the goodness in the world and to fight against injustice”

우리는 전세계의 정의와 또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 다같이 팔짱을 끼고 맞서야 한다고 천씨가 말했습니다.

어제 맨해튼에 모인 인권 운동가들 중에는 “모든 여아들은 허락받은 존재”라는 뜻의 “All Girls Allowed” 단체 소속의 링차이 씨도 있었습니다.

올 걸스 얼라우드는 강제 낙태에 반대하는 단체입니다.

"It is such a beautiful victory for all those people fighting for justice in China. It is a symbol of hope and victory. It is God who has delivered him to freedom."

이것은 중국 내에서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승리라고 링씨가 말했습니다. 천씨의 미국 입국은 희망과 승리의 상징이고, 신이 그에게 자유를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천씨는 뉴욕대에서 객원 연구원 신분으로 법학 공부를 할 예정이며, 미국 정부 역시 그의 결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천광청씨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문제가 해결된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천씨의 상황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천 변호사는 출국 직전 AP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에 남은 친척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천씨의 가택연금 탈출 이후 그의 형 가족은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고, 그의 조카는 사복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뒤 지난 10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중국 내 인터넷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서는 천 변호사와 관련된 메시지는 전부 차단됐었습니다.

천광청이라는 이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시각장애인”이라는 검색어로는 검색이 불가능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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