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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 아시아계와 중남미 계 증가, 서부로 중심 이동


미국의 지리적 인구분포중심이 중서부에서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남미 계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이 같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아울러 아시아계등 소수 계 인구도 대도시권에서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2010년 미국 총 인구조사 결과 인구분포 중심의 변화가 감지됐죠?

답) 그렇습니다. 2010 미국 인구조사에서 서부 지역이 인구 수에서 중서부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 유타 주, 아이다호 주 등 4개 주는 모두 서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와 텍사스 주는 2000년 이후 미국 인구 증가의 2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문) 미국의 지리적 인구분포중심이 중서부에서 다른 권역으로 이동한 것이 참 오랜만이라는 분석이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1850년 이후 처음인데요. 그러니까 160여 년전 당시 동부 지방인 웨스트 버지니아 주로 이동했던 인구 분포 중심이 그간 중서부에 머물면서 이 지역을 20세기 미국의 문화, 농업, 제조업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부 지역으로 중심 축이 기울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사상과 문화에 지역적 고유 특성과 풍토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요, 정치 지형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인구가 증가하면 연방 하원의 주 별 의석 수도 늘어나게 됩니다.

문) 그동안 애리조나 주 라면 목장과 황량한 벌판 등을 떠올렸는데 어느새 중서 지방 대도시 군을 이루고 있는 오하이오 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답) 네. 이번 인구 조사 결과 애리조나 주가 2050년 쯤이면 유권자 수에서 오하이오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민 규제 등 서부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들이 연방정치에서도 더 비중 있게 다뤄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라스베가스 대학교의 로버트 랭 교수는 “미국 인구분포의 지형이 뚜렷이 변하고 있으며 서부가 미국의 새로운 본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 같은 인구 증가와 분포 추세는 중남미와 아시아 등 소수 계에 의해 주도되는 것으로 나타났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라틴계라고 불리는 중남미 계들은 지리적인 특성상 미국 남부지역에 많이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육로와 해상으로 비교적 쉽게 이주가 가능했기 때문이죠. 특히 남서부 지역에 거점을 형성하고 있던 중남미 인들의 세력이 확장하면서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로 보여집니다.

문) 그러면 실제 통계가 나온 지역들의 구체적인 인구 현황을 살펴볼까요?

답) 네. 지난해에 미국에서 실시된 10년 단위의 대대적인 인구조사는 아직 모든 집계가 다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인종 별 인구 분포 역시 전국 50개 주 중 27개 주만 집계됐습니다. 우선 이중 중남미계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 주로1천4백여 만 명에 달해 전체의 37.6%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남미계가 전체 주 인구의 20%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도 텍사스주(37.6), 네바다주(26.5), 콜로라도주(20.7) 등 모두 서부지역입니다.

문) 아직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중남미 계 인구 증가율이 크게 증가한 지역들도 있죠?

답) 네.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 등 미국 북서부 지역 중남미 계 인구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워싱턴 주만 보더라도 지난해 중남미 계 인구는 75만6천명으로 10년 사이 71% 급증했습니다. 또 오리건 주에서도 10년 사이 64%가 증가해 45만 여명의 중남미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결과 오리건 주 전체 인구에서 중남미 계의 비율은 지난 2000년 8%였던 데에서 2010년 12%로 늘어났습니다.

문) 중남미계의 인구가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이민자가 많기 때문인가요?

답) 네. 물론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래 자녀를 많이 낳는 중남미계들의 전통적인 가족 문화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중남미 국가들이 대부분 천주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산아제한 금지 등 종교적 규율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또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인구의 증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하와이로 전체의 38.6%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특히 대도시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들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는 아시아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워싱턴 주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계 인구 역시 49% 증가해 주 전체 인구 증가율 14.1%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 지역의 소수 계 인구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2010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의 경우 페어팩스 군에 한인 등 아시아 계 인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센터빌과 페어레이크 지역 아시아계 인구가 전체의 45% 이상을 차지해 백인과 흑인, 중남미 계를 제외하면 더 이상 소수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버지니아 주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을 이루는 메릴랜드 주 역시 몽고메리 군의 소수 계 비중이 이번에 70%퍼센트를 웃돌면서 지방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소수민족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법 제정과 주거환경 개선책 마련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아시아와 중남미 등 소수 계 인구가 늘고 인구 중심이 서부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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