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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리퍼트 대사 피습 두둔한 북한 강력 규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5면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소식을 보도하며 관련 사진 3장을 게재했다. 이 중에는 이 사건을 보도한 미국 CNN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포함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5면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소식을 보도하며 관련 사진 3장을 게재했다. 이 중에는 이 사건을 보도한 미국 CNN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포함됐다.

한국 정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공격을 두둔한 북한 측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6일 북한이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공격 행위를 두둔하고 나선 데 대해 사건의 본질을 왜곡, 날조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대변인] “이번 사건은 외교사절에 대한 가해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민심의 반영 운운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왜곡·날조하고 나아가 이를 두둔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임 대변인은 북한의 태도는 테러에 반대한다는 북한의 대외적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임병철 대변인] “북한은 지금이라도 비이성적인 선동을 관두고 남북관계 발전과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스스로 할 바가 무엇인지 숙고해보기 바랍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사건 발생 10시간 만에 첫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은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6일에도 이번 사건을 일제히 보도하며 이번 공격을 ‘정의의 칼 세례’라고 미화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두둔하고 나서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씨가 모두 7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씨는 1999년 개인 자격으로 금강산 관광 차 방북한 데 이어 2006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 차례에 걸쳐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개성 방문 당시에는 민족화합운동연합 소속으로 식목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7 차례의 방북 도중 돌출 행동을 한 기록은 없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조사에서 김 씨가 북한에 치우친 인사라는 점이 확인될 경우 대북 지원이나 민간교류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하나의 해프닝으로 남북관계에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없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불가피하죠.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남북교류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교류협력 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남북 민간교류의 구심점이었던 민화협의 활동 위축으로 민간교류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일로 북한에 대한 남남갈등이 심화될 경우 대북 지원이나 교류협력을 얘기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민화협은 200여 개의 한국 내 정당과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출범한 협의체로, 외교사절이 참석한 행사에서 운영 미흡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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