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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 콘티넨탈 항공 합병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과 콘티넨탈 항공이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는데요. 미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을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 원래부터 덩치가 만만치 않은 항공사들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합병 전에도 이미 미국 항공업계 최대 규모를 과시해 왔습니다. 유나이티드가 3위, 콘티넨탈이 4위를 차지했었으니까요.

) 업계 3,4 위라는 건 어떤 기준인가요?

답) 탑승객 규모를 기준으로 매긴 순위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현재 12%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구요, 콘티넨탈은 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위는 어떤 회사인가요?) 델타 항공입니다. 노스웨스트 항공을 합병하면서 최대 항공사로 올라섰었죠. 그렇지만 이번에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이 합치면서 델타는 2위로 밀려나게 됐습니다.

) 그렇군요. 자, 그럼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의 합병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봐야 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먼저 이 합병이라는 게 뭔지 알아보고 계속 얘기 나누죠.

답) 합병이라는 개념은 2개 이상의 회사가 각각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로 합치는 걸 말합니다. 이 때 최소한 1개 이상 회사의 법인격을 소멸시키게 되는데요. 합병 이후에 존속하는 회사, 또는 합병으로 인해 신설되는 회사가 소멸하는 회사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승계하게 됩니다. 그 회사 사원을 포함해서요.

) 복수의 회사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들을 하는 거죠?

답) 맞습니다. 경제적으로 경영의 합리화를 할 수 있구요. 영업비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사업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한쪽의 적자가 너무 심해 흡수한 기업의 경영마저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중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 물론 그렇겠죠. 이번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의 합병도 아주 신중했으리라고 봅니다. 전에도 한번 시도를 했으니까요.

답) 그렇습니다. 꼭 2년 전 일입니다. 2008년 4월 두 회사가 합병을 시도했습니다만 가격 조정에 실패해 무산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4월 합병논의를 재개해 이번에 성사된 건데요. 합병 규모만도 3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렇게 되면 항공기 7백대, 직원 8만 8천명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겁니다.

) 새 항공사의 명칭이라든지, 또 경영권 문제도 있구요, 서로 합의해야 하는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텐데 어떤 식으로 정리됐나요?

답) 합병 항공사 명칭은 ‘유나이티드 항공’,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습니다. 합병사의 지분을 유나이티드가 55%, 콘티넨탈이 45%를 갖게 되니까요. 본사도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의 시카고 사옥을 이어받게 되구요. 또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제프 스미섹 현 콘티넨탈 항공 CEO가 맡기로 했구요. 회장직은 글렌 틸튼 유나이티드 항공 CEO가 맡게 됩니다.

) 그렇게 두 회사가 합칠 경우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답) 무엇보다 효율 측면에서 큰 진전을 보게 됩니다. 유나이티드의 경우에는 콘티넨탈이 운항하지 않는 1백 개 노선을 가지고 있구요, 반대로 콘티넨탈은 1백36개 노선을 단독으로 운영해 왔는데요.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각자 새로운 노선 신설에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시장확대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앞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도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만 합병 이후에는 어느 정도 확대가 가능한가요?

답) 미국 시장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현재 1위인 델타 항공의 점유율 20%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게 되는 겁니다. 또 이번 합병으로 새 유나이티드 항공은 59개국 3백70개 도시에 취항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세계시장 점유율이 7%에 이르게 됩니다.

)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매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겠네요.

답) 물론입니다. 두 회사는 새로 출범할 항공사가 2백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합병으로 비용절감과 매출증대 효과가 연간 10억~12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기업 입장에서는 그처럼 여러 가지 이득이 있을 텐데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답) 그렇긴 합니다만, 글쎄요, 이번 합병이 소비자 입장에선 희소식이 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왜 그렇죠?) 2일자 뉴욕타임스 신문의 분석을 보면요, 합병사의 구조조정으로 실제 좌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항공사가 어느 정도 운임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 합병으로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데도 그렇습니까?

답) 양사가 경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되니까 말씀하신 대로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릴 것인가, 뉴욕타임스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공룡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건데, 업계의 지각 변동이 곧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얘기군요.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 항공의 합병 소식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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