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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현장 이슬람 사원 건립 논란 확산


미국이 9.11 테러 현장 근처에 이슬람 사원을 건축하는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종교간 화해의 상징이라는 찬성론과 희생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론이 맞서고 있는데요.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문) 미국인들은 보통 ‘그라운드 제로’라고 부르잖아요. 여기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 이런 결정이 도화선이 된 거죠?

답) 예. ‘그라운드 제로’,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부지를 가리킵니다. 지금은 당시의 참상을 기리는 성지처럼 돼 있구요.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이 참사의 현장에 뉴욕시가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용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겁니다.

문) 크게 짓나 보죠?

답) 1억 달러나 들인다고 하니까 대형 공사죠. ‘코르도바 하우스’라는 15층 규모의 이슬람 문화센터를 지을 계획인데요. 이 건물에 이슬람 사원을 비롯해서요, 스포츠, 공연 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문) 사실 건립 허가가 나자마자 찬반 여론이 들끓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찬성 쪽이었어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논란이 가열된 거구요.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들이 미국의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종교를 믿을 권리를 갖고 있다, 이런 신념을 밝혔습니다. 들어 보시죠.

“As a citizen and as president, I believe…”

문) 현장에선 박수도 받고 그랬네요.

답) 예.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한 얘긴데요.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종교에 대한 신념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니까 사실상 이슬람 사원의 건립을 찬성한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문) 앞서 박수소리도 언급했습니다만, 박수만 받은 게 아닌가 보네요.

답) 오히려 보수층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고 할까요?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의 경우에는 이게 무슨 종교의 자유와 관계가 있느냐, 이런 격한 반대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코닌 의원의 말입니다.

“This is not…”

테러 공격으로 3천 명이 희생된 현장에 이슬람 사원이 웬 말이냐, 한마디로 대통령이 국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얘길 하고 있습니다.

문) 사원 건축에 반대하던 보수층과 공화당이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에 나섰군요.

답) 예. 정치인뿐 아니라 9.11 테러 유가족들도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유가족 중 한 명입니다.

“Of all places…”

하고 많은 장소 중에 왜 하필이면 이 곳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거냐, 알 카에다가 비웃을 것이다, 상당히 흥분한 목소리죠?

문) 그렇네요. 하지만 이런 의견이 전부는 아니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지지도 무시할 수 없지 않습니까?

답) 물론 민주당 쪽 입니다. 잭 리드 민주당 상원 의원은 미국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까지 언급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The president, I think…”

대통령이 모든 종교에 대한 관용을 보인 것은 아주 적절했다, 이렇게 두둔하고 있습니다. 또 객관적인 입장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입니다.

문) 이렇게 들으면 양측 입장이 팽팽한 것 같은데 일반 여론은 어떻습니까? 역시 양분됐나요?

답) CNN 방송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반대하는 목소리가 훨씬 높습니다. 68%가 사원 건립에 반대라고 하니까요. 찬성은 29%에 그쳤습니다. 뉴욕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설문 조사에서도 5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구요.

문) 자칫 정치적 쟁점이 될 수도 있어 보이는군요.

답) 지금 민주당 쪽은 공공연히 그런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다가오는 선거에서 심판 받게 하겠다, 민주당은 그런 공세적 입장입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오바마 대통령도 좀 주춤하는 듯이 보였어요.

답) 좀 그런 인상이었죠. 파문이 확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사원 건립 지지 입장을 밝힌 게 아니라 원론적 의미에서 종교의 자유를 언급한 것이다, 한발 빼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애매한 태도가 오히려 더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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