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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국방부 가다피에 경고, 미국 인구조사결과 외


공중 급유를 받기위해 미 공군 수송기에 접근하는 프랑스 전투기
공중 급유를 받기위해 미 공군 수송기에 접근하는 프랑스 전투기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가다피와 정부군에 또 다시 엄중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민간인 폭격 논란과 관련해 ‘주범은 가다피 정부군’이라고 밝힌 것인데요. 또 인구 조사 결과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의 흑인 인구가 급감했고, 전국적으로는 히스패닉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 미국의 갑부, 워렌 버핏이 인도를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과, DC의 한 공항에서 벌어진 사고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다뤄보겠습니다.

문) 유엔에 이어서 미 국방부가 별도로 가다피 친정부군에게 민간인을 살상하지 말라고 또다시 엄중히 경고했죠?

답) 그렇습니다. 연합군의 연이은 공습에도 불구하고 가다피 정부군의 무력 공세가 좀처럼 누그러 들지 않고 있는데요.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민간인 마을에 폭격을 퍼붓고 있어서 연일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나고 있는데 대해 경고한 것입니다. 국방부 윌리엄 고트니 부제독의 말을 들어보시죠.

고트니 부제독은 가다피 정부군에게 전할 말은 간단하다며 당장 포격을 당장 멈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공습은 계속될 것이고 가다피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그런데 가다피 측은 연합군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리비아 친 가다피 측은 외신 기자들을 불러 장례식까지 치르는 등 민간인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느라 급급한 모습인데요. 이에 대해 미군 사령관이 강한 어조로 반격하고 나섰습니다. 카터 햄 미군 아프리카 사령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카터 햄 사령관은 가다피 측 주장은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민간인을 살상하고 있는 것은 바로 리비아 정부군이며 연합군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해 대대적으로 진행된 2010 인구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역시 중남미계 인구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죠?

답) 맞습니다.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 이민자들의 인구는 이미 10년 전부터 흑인 인구를 앞질러 소수계 중에서는 가장 수가 많은 세력으로 등장했는데요. 해마다 거침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0 인구조사 결과 미국내 중남미계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43%가 증가한 5천50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히스패닉계들은 미국 인구의 16%를 점하게 된 겁니다.

문) 중남미계 등 소수계 인구 증가가 결국 미국내 전체 인구 증가에도 기여하는 것 같은데 백인의 인구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분석이죠?

답) 맞습니다. 미국내 아시안 인구도 10년 만에 5%가 늘어난 것인데요. 백인의 인구는 거의 정체해 있거나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중남미계 인구 증가율과는 거의 50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30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백인이 소수 계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또 한가지 특이한 결과가 있던데, 미국내 흑인 인구가 거의 100년만에 다시 남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 맞습니다. 흑인들이 처음 미국에 유입될 당시만 해도 대부분 남부지역에 포진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루이지애나 주 뉴 올리언스 같은 도시는 흑인들이 독특한 문화를 이뤄 째즈의 고향으로까지 불리던 곳인데요. 그 후 흑인들은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전국 각지로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2010 인구조사 결과는 이들 흑인들이 다시 남부 지역에 많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흑인 인구의 57%가 남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문) 그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답) 네. 인구통계 조사는 단순히 현상만을 나타내 주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로스앤젤레스나 일리노이주, 미시건주, 뉴욕주, 필라델피아 등 대표적인 대도시가 포함된 지역들의 흑인 인구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체로 인구 이동이 경제 활동이나 이민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최근의 경기 불황이나 이민 강경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남부지역으로 몰리는 흑인들의 많은 수는 주로 젊은 층이라는 것도 눈에 뜨입니다.

문) 미국의 수도인 이곳 워싱턴 DC의 인구도 변화가 있었다고요. 특히 흑인 인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죠?

답) 그렇습니다. 과거 1970년대만 해도 DC 인구의 10명중 7명은 흑인일 정도여서 검은 피부색을 빗대어 ‘초콜릿 도시’로 불리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인구조사에서는 흑인 인구가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DC에서 이처럼 흑인 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은 높아진 대신 평범한 일자리는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세금은 많아진 대신 고학력 전문직 일자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흑인들은 밀려나고 젊은 백인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2010년 현재 DC의 인구는 총 60만1천700명이고 이중 흑인은 30만1천명, 백인은 20만9천명, 나머지는 중남미계와 아시아계 등 기타 인종으로 나뉩니다.

문) 인구 통계 조사 내용 한가지만 더 살펴 볼까요? 미국내에서 다인종 다문화 가족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죠?

답)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흔히 ‘혼혈아’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언어를 순화시켜 다인종 혹은 다문화 자녀라고 부릅니다. 미국 내에서 이들 다문화 가정에 속한 자녀 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인구조사결과 10년 전에 비해 50%가 늘어난 420만 명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문) 그렇군요. 미국은 워낙 다양한 인종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인데, 그만큼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내 다문화 가정을 혈통에 따라 분류해 본 결과 총 57가지로 분류가 됐는데요. 역시 백인과 흑인이 결혼한 가정의 자녀 수가 전체의 20.4%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부모 가운데 백인이 포함된 경우 상대 배우자가 아시안인 경우도 전체 다문화 가정에서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밖에 백인과 미국 인디언과의 혼인도 적지 않아서 백인을 포함한 다문화 가정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 것을 보면 백인들의 개방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네. 또 다음 소식 알아보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인도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워렌 버핏이 최근 한국과 인도를 방문했는데요. 이중 인도를 두고 신흥 시장국을 넘어 매우 규모가 큰 시장 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렌 버핏의 말을 들어보시죠.

버핏은 인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가치가 있다면서 인도와 중국이나 브라질 등이 투자처에 적합하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그 같은 근거로 최근 인도 내에서 보험업계 지분의 26%를 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문) 워렌 버핏과 같은 대형 투자사 대표가 관심을 보인다니 인도로서도 반가운 일 아니겠습니까?

답) 물론 그렇습니다.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라는 회사는 2010년 자산 평가 결과 38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투자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는 이 같은 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준다면 경기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엄격한 신분 제도와 또 이에 따른 큰 빈부 격차 등이 특징인데요. 전체 국민의 대다수인 4억5천 만 명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50명의 억만 장자들이 국가 경제력의 20%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도의 환경에서 워렌 버핏이 어떻게 투자의 신화를 다시 이끌어 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이번엔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최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공항에서 야간에 항공 관제사의 졸음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뻔 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지난 23일 밤이었는데요. 이날 자정을 막 넘긴 무렵 승객 97명을 태운 아메리칸 항공 737편 여객기가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항 관제탑과 교신이 이뤄지지 않아 착륙을 일시 중단하고 주변 상공을 계속 선회했는데요. 항공기 조종사는 그 사이 계속 교신을 시도했지만 끝내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말씀하신 대로 항공 관제사가 깜박 졸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항공 규정상 공항과의 거리가 6.5 킬로미터 이내로 가깝고 상공에서 약 760 미터 낮게 접근하는 비행기의 경우 반드시 항공관제사의 유도에 따라 착륙해야 합니다.

문) 그렇군요. 그래서 결국 그 항공기는 어떻게 됐습니까?

답) 네. 할 수 없이 관제탑의 유도 없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해 간신히 성공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위험에 처한 항공기는 이것뿐이 아니었는데요. 15분 뒤 68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카고에서 날아 온 유나이티드 항공 320편도 똑 같은 일을 겪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임무를 맡은 항공 관제사가 졸고 있다는 것은 분명 치명적인 잘못이지만 문제는 단 한 명이 야간 근무를 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내에는 자정후에도 항공기의 이착륙을 허용하는 공항들이 모두 31곳이나 됩니다.

문) 공항들의 근무 체계에도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시정돼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번과 비슷한 경우로 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야간 비행기의 착륙 도중 공항 항공관제사의 실수나 잘못으로 3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 연방의회에서는 관련 법령을 보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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