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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장관 내정자 “대북 기조 유지하되 유연성 낼 궁리”


류우익 내정자

류우익 내정자

한국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사이자 유연한 대북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류우익 전 중국주재 대사가 새로운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류 내정자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유연성을 발휘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우익 전 주중대사는 31일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류우익 내정자는 3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유연성을 좀 낼 부분이 있는지는 궁리를 해 볼 생각입니다.”

류 내정자는 다만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후보자 신분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통일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정세와 국민들의 기대, 그런 것들을 종합 판단해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선 남한이나 북한에 득이 되는 길이라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내정자는 올해 61살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와 교수를 지낸 뒤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과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해 나들섬 남북 공동개발 등의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류 내정자는 천안함 사태 이후 대북 제재를 주도하며 북한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던 전임 현인택 장관에 비해 유연한 대북관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중대사 시절 북측과 대화채널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류 내정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시간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산가족 상봉 같은 인도적 현안과 북한과 러시아, 한국을 잇는 가스관 연결 사업 등 경제협력 방안이 우선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김영윤 박사입니다.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으로 이 대통령을 보필했으므로 이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현재 이 대통령의 관심이 남북한과 러시아간의 가스관 사업인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류 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이 현인택 장관의 교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에서 보폭을 넓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입니다.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또 식량 지원 차원에서 나쁘지 않으니까 이 같은 북한 내부 수요도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제한적이나마 교류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일단 현인택 장관을 대통령 통일정책 특보로 기용하면서 기존의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권의 압력과 임기 말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인사인 만큼, 남북관계에 일정 정도 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한국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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