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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기상협력, 통일 비용 절감 효과”


남북대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면 기상 분야의 남북협력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확한 기상예측으로 자연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남북 모두 연간 수 천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한이 기상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북한은 연간 4천억원, 남북한을 합쳐 7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김종선 박사는 한국 기상청이 마련한 남북기상협력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남북 간에 기상장비 교류와 정보교환 등이 이뤄지면 북한의 자연재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북한에서는 1995년 큰 홍수 피해를 겪은 이후 매년 수해가 되풀이되고 있으며, 올 여름에도 집중호우와 태풍 곤파즈의 영향을 받아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을 1946년 설치해 기상관측을 해오고 있으나 장비가 낡고 분석 역량도 떨어져 정확한 기상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선 연구원은 남북 기상협력이 이뤄지면 한국도 통일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소 20년 간 2조6천억원을 투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8조8천억원에 달합니다. 투입한 비용에 비해 효과가 굉장히 큰 부분이므로 통일을 고려할 경우 남북 기상협력은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 기상청의 차은정 박사는 지난 해 임진강 수해 피해에서 보듯 남북 간의 기상 협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남북 간의 기상정보 교류와 협력은 남측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치적 부담이 없어 교류협력이 가능한 부분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북한의 산림이나 농업, 의료 등 인도적 지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한은 2007년 11월 남북총리회담에서 기상협력을 추진할 것을 합의하고, 같은 해 12월 1차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 핵 문제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선 북한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황폐화되고 있는 북한의 산림을 복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립산립과학원 박동균 박사는 최근 수 년 동안 기상 변화로 북한에 지역성 폭우가 자주 쏟아지고 있으며, 산에 나무가 없어 큰 홍수 피해로 이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량 생산기지가 붕괴되고 산 사태로 유출된 토사가 강으로 흘러 농경지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경우 상하수도가 발달되지 않아 하천이 오염되면서 식수원이 오염되는 등 여러 피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산림청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면적은 남한(638만여㏊)보다 넓은 8백90만㏊에 달하지만 이 중 30%가 무분별한 벌목과 다락밭 개간 등으로 인해 이미 황폐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서울의 46배에 이르는 면적입니다.

박동균 박사는 북한의 산림 복원이 이뤄질 경우 수해도 줄어들고 농작물 생산도 늘어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북한 산림녹화 사업은 대규모 재정 지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남북 기상협력과 산림녹화 사업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 여건이 조성되면 우선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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