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니세프, “북한 식량배급 중단 우려된다”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UNICEF는 올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1만5천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완전 치유할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9일 발표한 ‘2011 인도주의 활동 중간보고서’ (2011 UNICEF Humanitarian Action for Children Mid-year Review)에서 북한 식량난 실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7월과 8월에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망을 통한 식량 공급이 중단(interruption)될 것으로 전망돼 약 6백10만 명의 주민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 인구의 37%가 외부의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 WFP는 ‘미국의 소리’방송에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이 4월에 400g에서 5월에 190g, 6월에 150g으로 계속 줄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보고서에서 수 많은 북한 어린이와 여성이 발육부진과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며, 올해 1만5천5백 명의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완전 치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들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f-100 영양강화 우유와 영양보충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경증 영양실조 어린이들과 임산부, 수유모 들에게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복합미량영양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의 영양 전문가인 만다나 아라비 박사는 지난 3월 세계식량계획 WFP 등과 합동으로 북한 내 식량안보를 조사하고 돌아온 뒤,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이 주로 곡물로 구성돼 있고 야채나 고기가 없다며 식단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We’re very much concerned that micro-nutrient deficiencies will become even more..."

아라비 박사는 “날이 갈수록 미량 영양소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유니세프는 식량 사정이 취약한 지역에서 복합미량영양소 보조제가 충분히 제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보고서에서 상반기 동안에 6개월에서 24개월 연령의 탁아소 어린이 12만 5천명과 22만 4천명의 산모와 수유모에게 미량영양소 보조제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6세 미만 어린이 100만 명 이상에게 비타민 A와 구충제를 제공하고, 1세 미만 영아와 산모들 95%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폐렴과 설사 등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을 퇴치하기 위해 필수 의약품 5천9백 세트도 지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상수도와 위생 시설을 보수해 22만7천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입은 유치원과 학교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2만 명의 학생들을 위한 학용품을 지원해 수업이 조속히 정상화 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니세프는 다른 유엔 기구들과 마찬가지로 대북 사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7월 20일까지 국제사회로부터 3백34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필요한 예산 2천 40만 달러의 16%에 불과한 것입니다.

유니세프는 대북 지원을 확대하는 데 있어 자금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5세 미만 어린이와 농촌지역의 산모들 사이에 중증 영양실조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