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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하반기에 북한 에너지 사업 재개


유엔개발계획이 지난 2007년 중단됐던 대북 사업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 북한 농촌 지역에 대체에너지 공급을 재개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농업 지원 활동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UNDP활동이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됐죠?

답) 예. UNDP는 지난 해 9월 평양사무소를 다시 열었는데요, 앞서 그 해 1월 집행이사회가 대북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1월에는 제롬 소바쥬 평양사무소장이 새로 부임하고, 국제 직원 5명과 북한인 직원 13명을 충원한 뒤 중단됐던 6개 대북 사업을 재검토했습니다. 이 같은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문) 6개 대북 사업이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예. 크게 농업 사업과 에너지 사업으로 나뉘어 지는데요, 우선 에너지 지원 활동이 먼저 재개됐습니다. UNDP보고서에 따르면 ‘농촌지역 에너지 발전 사업’이 지난 7월에 재개됐습니다. 이 사업은 UNDP의 6개 대북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데요. 총 예산 약 1천3백10만 달러 중, 농촌지역 에너지 사업이 5백65만 달러로 43%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의 에너지난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UNDP가 이 사업을 통해 농촌 지역에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입니까?

답)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실정에 맞게 여러 에너지원들을 적절히 배치하게 되는데요.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는 물론 생물질에너지(biomass), 수력에너지, 태양열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UNDP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북한 농촌 지역의 에너지 부족분을 전체 수요의 15%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 어떤 지역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나요?

답) 우선 강원도의 안변군, 황해남도 장연군, 평안남도 은산군과 강서군에서 2012년 6월까지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문) 그밖에 다른 에너지 지원 사업도 있습니까?

답) UNDP는 여러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풍력에너지 개발을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에너지의 60% 이상을 석탄과 코크스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이를 풍력에너지로 대체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올해 8월에 시작해 총 50개월간 진행될 예정인 이 사업에는 1백45만 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전개되고 있습니까?

답) 북한의 소형 풍력발전기 제조 능력을 국제 수준으로 향상하고, 일부 지역에는 직접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시험가동할 계획입니다. 평안남도 온천군과 평안북도 철산군 등 해안가 마을들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습니다.

문) 그밖에 UNDP가 올해 시작된 사업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 유엔의 새 천년 개발 목표를 위한 통계자료 수집 사업이 올해 4월부터 북한의 중앙통계국과 공동으로 시작됐습니다.

문) 농업 지원 사업들은 언제쯤 시작될 전망입니까?

답) UNDP의 소우산 고셰 대변인은 어제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농업과 관련된 UNDP의 세 가지 대북 사업은 북한의 최신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식량농업기구 FAO가 수정했다”면서 “현재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셰 대변인은 이들 사업이 내년 1분기에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농업과 관련해 어떤 지원이 이뤄질 예정입니까?

답) 아직 최종 승인을 거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UNDP보고서에 따르면 ‘종자생산 개선 사업’ 을 통해 연간 종자 생산을 5~6% 늘리고, 올바른 종자 증식법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확 후 손실 감소 사업’을 통해서는 탈곡기 등 농기구와 저장 시설을 재정비하고, 농부들에 대한 수확 관련 교육과 연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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