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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북한에 천안함 공동평가단 제안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오늘 (23일)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한 데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평가단을 소집할 것을 북한 측에 제안했습니다. 양측은 오는 29일 대령급 실무회담을 다시 열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의 2차 실무회담이 23일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1시간4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유엔사는 천안함 사태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에 대한 원인을 평가하기 위해 공동평가단을 소집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따라 평가단 소집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상세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는 또 북측에 안보리 의장성명에 부합하는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 신뢰구축 방안의 하나로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 일정도 통보했습니다. 미한연합사령부는 다음 달 16일부터 26일까지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군정위 비서장인 커트 테일러 대령과 북한군 박기용 대좌가 대표로 참석한 이날 실무회담은 오는 29일 3차 대령급 실무회담을 열기로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은 채 종료됐습니다.

앞서 열린 1차 실무회담에서 유엔사는 천안함 사건을 정전협정의 틀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한 반면 북측은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검증할 국방위원회 검열단 파견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정전협정에 근거해 공동평가단을 제안한 만큼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박 전 차관은 그러나 “천안함과 무관하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장성급 회담 등 가능한 모든 대화채널을 동원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물타기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사와의 접촉에서 결과를 얻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천안함 국면을 탈피해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대화채널을 동원할 거구요. 천안함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을 광고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유엔사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군과의 회담을 보면 서로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 이번에도 북한과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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