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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유엔사 천안함 실무접촉 무산


인양되는 천안함

인양되는 천안함

13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엔사와 북한군의 실무회담이 북측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군사령부는 13일 북한이 판문점에서 열기로 합의했던 대령급 실무회담을 행정적인 이유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 관계자는 “북한이 회담 시작 2시간 전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해왔다”며 “새로운 회담 일정을 제의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행정적인 이유로 연기한다고 통보했고, 어떤 행정 절차를 의미하는지,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 저희가 파악한 바는 없습니다. 그동안 남북 간 각종 회담에서 통보를 늦게 해온 경우는 많았습니다. “

유엔사와 북한군은 천안함 사건을 논의할 장성급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대령급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장성급 회담의 의제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회담은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북한과 유엔사 간의 첫 공식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의 정전협정 위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을 갖자는 유엔사의 제안을 거부해오다,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직전인 지난 9일, 대령급 실무접촉을 13일 갖자고 다시 제안해왔었습니다.

북한이 돌연 회담을 연기한 배경과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회담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형적인 기싸움으로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일단 제안을 한 상태이므로 조만간 회담을 다시 제의해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전형적인 김빼기 전략이거나 내부 판단에 의해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장성급 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은 천안함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회담 자체를 선전에 활용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당국자는 “회담에서 북 핵 6자회담 등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나올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미-한 연합군사훈련의 시기와 방법을 둘러싼 양국 간의 논의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원태재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훈련 계획을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시기와 규모, 방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연합훈련의 장소와 시기를 둘러싼 미-한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미-한 양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동해와 서해에서 동시에 실시하되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은 동해훈련에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군당국은 서해에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이 이뤄지길 원했으나 미국이 중국 정부의 입장 등을 감안해 신중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미-한 연합 해상훈련은 연간 15회 이상 실시하는 만큼 특정 해역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며 천안함 사건 이후 미-한 연합 방위의지를 과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 국방장관회의인 '2+2회담'에서 훈련 계획을 확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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