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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 “북한, 추가 식량 지원 요청”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식량지원 (1997년)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식량지원 (1997년)

북한 정부가 미국과 영국 등 전세계 각국 정부 외에 유엔에도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 상원의 리처드 루거 의원은 대북 식량 지원은 국제적 기준에 맞는 모니터링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 기구의 뉴욕사무소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뉴욕사무소의 베티나 루에셔 대변인은 14일 미국의 `AP통신’에, “북한 정부가 현재의 혹독한 겨울 날씨가 봄 수확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올해 채소 수확량도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루에셔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전세계 자국 공관을 통해 유엔 외에도 미국과 영국, 체코 등 각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부원장은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올해 수입과 중국 등지로부터의 원조를 모두 합해도 약 50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식량 수입을 많이 늘리고 있는 것도 좀 다른 현상이고요, 내부에서 군인들 조차 식량을 제대로 수취를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 상원의 공화당 소속 리처드 루거 의원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국제적 기준에 맞는 모니터링이 확보된 뒤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루거 의원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지원이 북한 군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배고픈 북한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가도록 보장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정으로 북한 내 식량 사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과거 접근을 허용치 않았던 지역에 대한 조사 요원들의 방문을 허용하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지원국 관계자들의 참관도 허용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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