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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 43만t 식량 긴급 지원 권고


최근 북한에서 식량 상황을 조사한 유엔이 국제사회에 43만t의 대북 긴급 식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식량 상황을 조사한 유엔이 국제사회에 43만t의 대북 긴급 식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은 현지 조사 결과 6백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긴급하게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히 양강도와 함경남북도, 강원도, 자강도 등 동북부 지역 5개 도의 식량 사정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북한에서 춘궁기가 시작되는 5월경에는 당국이 배급제를 통해 분배할 식량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 유엔아동기금 UNICEF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 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북한 내 9개도 45개 시, 군에서 식량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이번에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유엔의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유엔이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호소했는데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답) 예상했던 대로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올해 작황이 안 좋고,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식량을 수입할 능력이 떨어진데다, 한국 등 개별국가의 식량 지원도 줄어들어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유엔은 지난 가을에 북한에서 직접 현지 조사를 벌인 뒤에는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예년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고 밝혔지 않습니까?

답) 예. 그런데 자신들의 조사 이후에 겨울에 심각한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해 봄에 수확하는 이모작 농사가 타격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겨울밀 수확량이 예년보다 25% 줄고, 감자 수확량은 60%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수확량 전망치를 당초보다 23만t 줄어든 4백25만 t으로 수정했습니다.

문) 수확량 예상치가 23만t 줄어들었다고 긴급 지원을 요청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답) 지난 해 수확량이 예년보다 다소 나은 정도라고는 해도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수요에 이미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더욱 줄어든 거고요. 게다가 국제 식량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어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수입을 많이 못 하게 된 것도 문제입니다.

문) 북한 당국이 올해 식량을 얼마나 수입할 예정입니까?

답) 북한 당국은 지난 해 가을에만 해도 올해 식량을 32만 5천t 수입할 계획이었는데요, 이를 20만t으로 낮췄습니다. 1월 말까지는 약 4만t을 수입한 상황이었고요. 유엔은 북한 당국이 식량을 20만 t 수입해도 88만6천t의 식량을 추가로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88만6천t은 북한이 약 4개월 간 모든 주민들에게 공공배급을 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문) 상당한 양이군요. 현재 배급 상황도 원활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 지난 12월부터 북한 당국은 하루에 4백 그램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습니다. 4월 달까지는 이 양을 유지할 계획인데요. 이후 9월까지 점차적으로 370그램까지 배급량을 줄일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줄여도 공공배급을 위해 비축해 둔 식량은 5월이면 다 떨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고 유엔이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 하루에 400그램도 충분한 양은 아니죠?

답) 예. 유엔이 권장하는 하루 섭취열량 2450 kcal의 반 정도 되는 분량인데요. 유엔이 만난 북한 주민들의 3분의 2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식사량을 줄였고, 또 절반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유엔이 긴급 지원을 요청한 43만 t은 그러니까 올해 북한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는 양의 절반 정도죠.

답) 예. 유엔이 부족분을 다 충당해 줄 수는 없으니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어린이, 여성, 노인을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기구의 배급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취약계층은 6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습니다.

문) 어떤 지역의 식량 상황이 가장 취약한가요?

답) 북부와 동부의 양강도, 자강도, 함경남북도와 강원도의 식량 사정이 가장 취약해서 유엔은 이곳에 가장 많은 식량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물론 그 외의 지역에 있는 취약계층에게도 식량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유엔은 43만 t의 식량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이 중 약 30만 t은 곡물, 나머지는 영양강화식품으로 조달해 북한 주민들에게 분배할 예정입니다.

문) 유엔이 북한에서 실시한 식량안보 조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이번 보고서가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낼까요?

답) 북한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해 둔 상태인데요. 각국 정부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을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가장 자세하게 조사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앞서 미국의 5개 비정부기구들도 지난 달 평안남북도와 자강도의 식량 실태를 조사한 뒤 지원이 시급하다고 미국 정부에 보고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 미국 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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