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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 당국 작황 보고 검토 중”


최근 북한에서 약 2주 동안 작황 조사를 벌인 유엔이 올해 생산량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현장답사 자료와 위성사진, 북한 당국이 보고한 내용을 종합해 생산량 추정치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9월 21일에서 10월 2일까지 북한에서 올해 곡물 수확량을 조사한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가 추정치를 내기 위해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합동조사단이 현장답사 결과와 위성사진, 북한 당국이 보고한 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도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5백11만 t의 곡물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해 북한이 식량농업기구FAO에 보고한 5백1만t 보다 10만t 늘어난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면서 식용과 사료용 수요를 포함해 1년에 총 7백만 t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계산으로는, 외부 도입량을 배제한 순수 생산량 기준으로 내년에 1백89만t의 식량이 부족한 것입니다.

북한은 통상 곡물 생산량을 공개할 때 도정 전의 조곡을 기준으로 하며, 쌀, 옥수수 등 곡물 외에 주식인 감자도 포함합니다. 쌀의 경우 사람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도정 작업을 거치면 원래의 70%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이 필요한 정곡 기준으로 환산하면, 내년의 식량 부족분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그러나 “이 수치들은 북한 당국의 예상일 뿐, 아직 수확도 끝나지 않았고 유엔 합동조사단이 모든 자료를 증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북한의 홍수 피해가 지난 해보다 심각했던 만큼, 북한 당국의 전망대로 과연 수확량이 늘었을지 유엔이 발표할 추정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FAO는 지난 9월 작황 조사를 위해 북한으로 향하기 전에 발표한 ‘국가보고서: 북한 편’에서 “주요 쌀 재배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해 올해 곡물 수확량 전망이 어둡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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