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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 2050년 전세계 어장 붕괴’ 경고


오는 2050년 무렵에는 전세계 어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런 경고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 공해어업협정 회의에서 나왔는데요. 최원기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 40년 뒤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군요?

답)네, 지난 24일 뉴욕에서는 유엔 공해어업협정 (UNFSA)검토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물고기를 마구 잡을 경우 40년 뒤인 2050년에는 전세계 어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전세계 어장이 붕괴한다, 듣기만 해도 끔직한 얘기인데요. 먼저 이번에 열린 유엔 회의가 어떤 회의인지 좀 알아보고 얘기를 계속해 볼까요?

답)네, 이번에 열린 것은 유엔 공해어업협정 (UNFSA) 검토 회의입니다. 이 협정은 지난 1995년에 공해상의 남획을 막고 해양 환경을 보호할 목적으로 체결됐는데요, 현재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전세계 77개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회원국 대표들이 모여 협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 바로 이 회의에서 전세계 어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대표들과 해양 문제 전문가들이 참가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현재 전세계 공해상 어족의 75%가 남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바다 물고기의 75%가 남획되고 있다면 심각한 상황인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답) 이와 관련해서는 상어의 경우를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어는 현재 연간 7천3백만 마리나 잡혀서, 이런 식으로 가면 상어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참치와 대구, 갈치, 넙치 같은 생선도 남획되는 어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상어가 그렇게 많이 잡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답)혹시 중국 요리 중에 ‘샥스 핀’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샥스 핀은 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아주 고급 요리입니다. 수요가 많은데다 가격도 높다 보니 어부들이 상어를 눈에 띄는 대로 마구 잡아 상어가 멸종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 중국 요리 ‘샥스 핀’ 때문에 상어가 멸종위기라니 참 아이러니한 얘기인데요. 상어가 멸종위기에 있다면, 각국이 상어를 잡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이번 회의에서 그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상어를 잡지 말자는 주장을 폈는데요, 중국, 일본 등이 나서서 반대하는 바람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유엔 공해어업협정 회의의 데이비드 볼튼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데이비드 볼튼 의장은 각국이 상어를 비롯한 어족과 해양환경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또 어떤 남획 사례가 있습니까?

답)불법 저인망 어선 문제가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해안은 물고기가 많아서 황금어장으로 불리는데요. 이 곳에 불법 저인망 어선이 몰려들어 물고기를 마구 잡는 바람에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 남획 문제가 그 정도로 심각하다면 각국이 물고기의 종류와 어획량을 정해서 보호하면 될 것 같은데요.

답)그런데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앞서 상어의 경우처럼 각국의 입장이 다른데다, 법적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유엔 공해어업협정 회의의 데이비드 볼튼 의장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WHY IS IT HARD...

남획은 주로 공해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문제는 공해가 각국의 주권이 미칠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답)저개발국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의 인구가 어류를 통해 단백질 섭취를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이 가난한 저개발국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어족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물고기를 잡지 말라고 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 초에 열린 유엔 공해어업협정 회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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