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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문가 그룹, “북한, 적어도 1개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 추가 보유”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이미 가동 중이라는 북한 측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들이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이미 공개한 것 외에 적어도 1개의 비밀 농축 우라늄 시설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들이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과 경수로에 대한 북한 측 주장과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718위원회 의장국인 포르투갈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문가 그룹이 지난 달 28일 20쪽 분량의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해 말 북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직접 둘러 본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과의 화상회의와 한국, 일본 당국자들과의 면담,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보고서 등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전문가로 구성된 7인 전문가 그룹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해커 소장에게 영변의 비밀 핵 시설에 대해 설명해 준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북한 측 주장과 해커 소장이 실제로 본 것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외에 적어도 한 개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북한으로서는 플루토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이 훨씬 쉽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기 생산을 위해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북한 측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군사용 목적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로 전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표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해커 소장과 마찬가지로, 우라늄 농축 시설의 모든 부품과 장비가 북한산이라는 북한 측 주장에 회의를 나타냈습니다.

1718위원회는 앞으로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뒤 정식 문서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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