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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한해 보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다섯 나라가 점점 신경전을 벌이면서 시리아 사태 같은 심각한 현안에 대응하는 유엔의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은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어려운 해였고, 5개 상임이사국 사이의 긴장관계는 안보리가 신년에도 현안들을 합의하는데 많은 도전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가 지닌 서로 다른 정치적 색깔이 그동안 안보리의 활동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리비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작전을 승인하는 문제와 정부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지금까지 5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사태에 대한 견해차이로 상임이사국들의 관계가 날카로운 긴장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안보리가 지난 23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프랑스 대표가 발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을 때 더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나토의 공습이 리비아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냈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와 미국 대표는 러시아가 자신들의 동맹국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상황으로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수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기자들에게 나토의 군사개입이 리비아에서 수만 명의 목숨을 살려낸 칭송받아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만일 리비아 국민들이 자신들이 알기를 원하는 것을 나토와 함께 조사하고자 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리비아 정부에서 그런 요청을 받은 바 없다는 것입니다.

제라드 아르도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유엔 인권위원회와 국제형사재판소가 각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르도 대사는 이어 시리아 사태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리비아 사태는 두 군데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지난 나흘 동안 무려 250명 이상이 숨진 시리아 사태를 조사하지 않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한편 23일,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대사는 급하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편해진 상임이사국들의 관계가 안보리 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의장직을 5번째 맡고 있는데, 현재 안보리 활동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추르킨 대사는 상임이사국들이 자신들의 의견만 고집하며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이런 현상은 안보리 활동에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또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고 아주 작은 현안에도 안보리 내 의견이 갈린다고 지적하며, 만일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안보리 활동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2011년을 어렵게 보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신년에도 함께 작업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현재 시리아와 관련된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느라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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