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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올해 북한 콩 생산 한시적으로 늘어’


유엔이 발표한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 추정치에 대해 조은정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8.5%나 늘었는데요. 비료와 연료 등 농자재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구요?

답) 예.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도정하기 전을 기준으로 5백50만 t, 도정한 알곡 기준으로는 4백66만 t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FAO의 키산 군잘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re was about 50% increase in the overall fertilizer application…

군잘 박사는 “비료 투입이 전년에 비해 약 50% 증가했고 특히 질소비료 투입이 크게 늘었다”며 “이밖에 디젤 연료와 전력, 농업용 비닐 박막 등 농자재 투입이 늘어 수확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료의 경우 지난 해에 비해 무려 24만 7천t이 늘어난 74만 5천t이 투입됐습니다.

문) 비료 부족은 북한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어디서 이렇게 많이 확보했나요?

답) 군잘 박사는 올해 북한의 비료 생산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수입이 늘었다고 말했는데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 개별 작물들의 수확량을 살펴볼까요?

답) 주 곡물인 옥수수가 11%, 쌀이 2% 늘었고 특히 콩 생산은 지난 해에 비해 60% 증가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올 여름 곡창지대인 황해도에 홍수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으면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더욱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특별히 콩 생산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답) 예. FAO는 이것이 올해에 국한된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군잘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So that land which was available was suitable for soybeans. Because that being a shorter…

군잘 박사는 “올해 초 이상저온 현상으로 겨울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들이 동사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그 땅에 생육 기간이 짧은 콩을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이것이 매우 좋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농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콩 재배지역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감자도 언급하셨는데. 올해 감자 농사는 어떻습니까?

답) 감자는 생산량이 지난 해에 비해 2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올 봄 이상저온 현상으로 씨감자가 얼어서 이번 겨울에 심을 씨감자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겨울밀과 보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Everywhere we went they said their seeds are down to 60% their normal needs…

군잘 박사는 “북한에서 방문한 협동농장들은 모두 필요한 이모작 종자의 60%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내년 봄에 수확하는 이모작 작물은 가을 추수와 합산해서 올해 전체 수확량 5백50만t에 포함된 것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북한 당국은 모자란 이모작 종자를 수입할 것이라고 유엔에 밝혔고, 이를 감안해서 이번 추정치가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부족한 종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실질 수확량은 추정치보다 줄어들게 되죠. FAO는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겨울밀과 보리 종자, 씨감자를 이번 겨울 중 긴급히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문)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8.5% 늘었는데요. 유엔은 외부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수를 기존의 6백만에서 절반인 3백만으로 적게 잡았죠?

답) 예. 2012년에 12만t의 영양강화식품과 식용유, 콩 등이 지원돼야 한다는 것인데요. 유엔이 추산한 2011년 대북 식량 지원 필요량 43만4천t보다 많이 줄었죠. 유엔은 내년에도 북동부의 량강도, 자강도, 함경도, 강원도에 특히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은 올해 전세계 여러 나라에 식량 지원을 호소했었는데요. 현재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는 어떻다고 합니까?

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북한 소아병동에 입원하는 영양실조 어린이들의 수가 지난 해에 비해 50%에서 100%나 급증했습니다. 또 올 한해 저체중 아동 출산도 늘었고요. 일부 병원에서는 어린이들이 비타민 B 부족으로 피부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했고, 영양실조로 인한 부종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은 가을 수확 이후 일반 가정들에 탄수화물 공급은 늘겠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유엔이 발표한 북한의 올해 수확량과 영양실태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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