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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업체, 북한 정치.문화 초점 맞춘 관광상품 내놔


북한 주재 경험이 있는 영국 외교관이 동행하는 북한 관광 상품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의와 북한의 정치, 문화에 대한 현장학습을 겸하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초대 북한주재 영국대사가 이끄는 여행객들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분쟁과 정치적 소요를 겪고 있는 나라들을 여행하는 상품을 주로 기획해 온 영국 여행사 ‘폴리티컬 투어스’는 오는 10월 15일 첫 팀이 북한에 입국하며, 평양주재 초대 영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 박사가 동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02년 말까지 평양에 주재한 제임스 호어 전 대사는 열흘 일정의 북한 여행 기간 동안 북한의 문화와 북한이 처한 정치적 상황, 그리고 외교관으로서 북한에서의 경험을 관광객들과 나눌 계획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 기자 출신으로 올해 초 폴리티컬 투어스를 설립한 니컬러스 우드 대표는 북한을 여행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북한을 언론 보도 등을 통해서만 접하기 보다는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구를 열 계획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스니아 특파원 시절 느꼈던 것처럼 북한도 현장을 직접 다녀봐야 비로소 실상을 볼 수 있는 곳들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그런 취지에 따라 기획한 북한관광은 견학 뿐아니라 학습적인 성격이 다분합니다.

우선 베이징에 집결한 여행객들은 현지 북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두 차례 듣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행객들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비정부기구들의 북한 내 활동,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됩니다.

이어 북한에 들어가 평양 등 대표적인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외에도 함흥의 공장,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와 원산농업대학 등 최근까지 관광객이 들어갈 수 없었거나 잘 찾지 않던 곳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북한 외에도 보스니아와 코소보, 그루지아, 북아일랜드, 에티오피아와 같이 내전과 갈등의 현장을 주로 답사해 온 ‘폴리티컬 투어스’ 측은 그 중에서도 북한 여행과 관련된 문의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니컬러스 우드 대표의 말입니다.

우드 대표는 지역정세 이해에 초점을 맞춘 이번 북한 여행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성격의 북한 관광을 정례화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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