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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아세안 회의 앞두고 관련국들과 분주한 접촉


지난해 7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ARF)에서 참가국 장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이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아랫줄 오른쪽은 박의춘 당시 북한 외무상. (자료사진)

지난해 7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ARF)에서 참가국 장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이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아랫줄 오른쪽은 박의춘 당시 북한 외무상. (자료사진)

오는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 즈음해 남북한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국가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이번 ARF에서 북한과 일본의 외교 수장들이 비공식으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2차관은 4일부터 싱가포르와 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5일까지 싱가포르에 머물며 그레이스 푸 싱가포르 제1외교장관과 1,2 차관들과 잇따라 만나 두 나라 현안과 지역정세를 협의합니다.

이어 6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70차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ESCAP) 총회에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아태 지역 연계성 강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조 차관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학계와 언론계 주요 인사들을 오찬간담회에 초청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등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설명하고 동북아와 동남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차관의 이번 일정이 오는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정세를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한-메콩강 유역 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핵이 동아시아 평화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ARF에서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나오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도 2일 아세안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라오스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5개국을 방문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리 외무상은 라오스와 베트남을 방문한 뒤 ARF가 열리는 미얀마를 거쳐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리 외무상은 4개 나라만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싱가포르도 포함됐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리 외무상이 취임 이후 얼마 전 40일가량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을 순방한 데 이은 ‘공격 외교의 2탄’이라고 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리 외무상이 외국어에 능하고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오래 지낸 경력으로 미뤄 ARF를 앞두고 중립적 성향의 아세안 국가들의 북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 말고도 외자유치 등 경제협력을 이끌어내려는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역사적으로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할 당시 가장 먼저 이를 인정한 나라가 북한이었고 지금도 민간 차원이지만 북한 관료 등을 대상으로 자본주의 경제교육을 시행하는 등 나쁘지 않은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북한 입장에선 최근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공세적으로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협력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점에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우호적 틀을 유지해왔던 아세안 국가들이 중요한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이번 ARF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북한의 리 외무상과 미얀마 현지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당초 리 외무상과 정식 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협의하려 했다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회담의 격을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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