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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해 상공 터키 전투기 격추”


터키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기전 경례를 취하는 조종사
터키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기전 경례를 취하는 조종사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공해 상공에서 터키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지지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긴장상태에 빠진 양국관계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시리아 정부가 지난 22일 터키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킨 뒤 양국 간 긴장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전투기가 자국 해안에 접근해 빠른 속도로 저공 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터키 정부는 시리아가 영공이 아닌 공해 상공에서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입장입니다.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24일 터키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투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공격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The warplane was shot…”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 잠시 진입했지만 격추 당하기 몇분 전에 이미 시리아 영공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 진입한 것은 실수였으며, 터키 항공 관제소의 경고를 받은 뒤 곧바로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훈련비행 중이던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실종됐습니다.

터키 정부가 전투기의 시리아 영공 침범을 인정함에 따라, 터키의 야권에서 전투기가 왜 시리아 영공 가까이 비행했는지를 따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터키가 시리아의 반군을 강력히 지지한 이후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돼 왔습니다.

이에 앞서 불렌트 아린크 터키 부총리는 지난 23일 이번에 공격당한 전투기가 정찰기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터키 정부가 시리아 반정부 단체에게 군장비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하지만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이 전투기가 어떠한 첩보 활동에도 연관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The plane was not on a covert operation”

다부토글루 장관은 사고 전투기가 레이더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훈련비행 중이었으며, 비무장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르도간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해서 터키 제1 야당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군사작전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 장관들은 이번 전투기 격추에 대한 즉각적인 반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터키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상당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달동안 에르도간 총리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반정부 시위 탄압에 대해 거칠게 비판해온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는 겁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부토글루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터키 정부가 보여준 자제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터키와 시리아 두 나라가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반 사무총장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헌장 4조에 따라 이번 사태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헌장 4조는 회원국의 영토와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회원국 전체가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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