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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선-금강산 중국인 관광 다음달 시작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북한 라선에서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이 다음 달부터 정식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지난 해 하반기 시범운영에 뒤이은 조치인데요, 북한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유람선을 타고 북한 라선에서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이 곧 정식 시작된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인들을 상대로 북한 라선에서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이 다음 달 정식 개통한다고 중국 지린성 ‘연변(옌볜)인터넷방송’이 전했습니다. 이 방송은 북한이 지난해 시범운영한 라선-금강산 유람선 관광이 다음 달 14일부터 정식 시작되고, 오는 10월까지 6개월 동안 시행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 당국의 허가에 따라 비자 없이 라선-금강산 간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문) 라선-금강산 간 유람선 관광에 나설 관광객 모집은 중국 쪽에서 맡나요?

답) 네. 북한 당국으로부터 대행 자격을 얻은 중국 여행사들이 이미 관광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대행 자격을 얻은 중국 내 관광업체는 지린성에 있는 강휘여행사와 연변에 있는 천우국제무역유한회사 등 모두 4곳이라고 ‘연변인터넷방송’은 전했습니다.

문) 라선-금강산 간 관광일정은 어떻게 짜여 있나요?

답) 중국인 관광객들은 먼저 중국 훈춘에서 차량으로 두만강을 건너고 북한 원정리를 거쳐 라선시 고성항에 간 다음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중국인들은 금강산 현지에서는 하루를 묵으며 비로봉과 만물상, 해금강, 구룡연 등 금강산 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게 됩니다. 그 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라선에 도착한 뒤 중국 훈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관광 일정은 3박4일 코스로 이뤄지고, 관광비용은 1인당 중국 인민폐 기준으로 2천980 위안입니다.

문) 올해 라선-금강산 관광에 나설 중국인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한데요.

답) 북한으로부터 대행 자격을 얻은 중국 강휘여행사는 올해 4천~5천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 내 4개 대행 여행사들이 올해 모집할 중국인 금강산 관광객 수는 2만 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북한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해 8월 라선-금강산 간 첫 운항을 시작으로 10월까지 2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4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해 금강산 관광을 시범적으로 운영했었습니다.

문) 북한이 지난 해 라선-금강산 간 관광을 시범운영했을 때는 북한 배를 이용했는데, 올해는 어떤 배를 이용하게 되나요?

답) 북한은 지난 해 시범운영 때 만경봉 호를 사용했지만 노후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사들은 올해는 홍콩의 호화유람선을 금강산 관광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강휘여행사는 홍콩에서 임대한 유람선이 탑승 정원 600 명 규모에 스위트룸과 게임시설, 고급식당, 사우나실, 나이트클럽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홍콩 유람선을 투입함으로써 라진-금강산 운항 시간도 기존 만경봉호 때의 22시간에서 12시간으로 크게 줄어든다고 강휘여행사는 강조했습니다. 이 유람선은 중국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임대해 운항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두만강 유역에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지난 해 대북 교역액이 늘어 중국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답) 중국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의 지난 해 북한과의 교역 금액이 미화 5억9천300만 달러 규모로 중국 전체 대북 교역액 15억 달러의 39.5% 수준에 달했다고 현지 ‘연변일보’가 전했습니다. 이는 또 지린성의 지난 해 대북 교역액 7억1천800만 달러의 8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연변일보’가 밝힌 지난 해 중국의 전체 대북 교역액은 한국 측이 파악한 지난 해 북-중 교역액 56억2천900만 달러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 해 훈춘 등을 통한 북한 관광이 활기를 띠고 북•중의 라선특구 공동개발 추진,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라진항 사용, 북한 지하자원 수입 확대 등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면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대북 교역량이 크게 늘었다고 ‘연변일보’는 전했습니다. 연변자치주는 이어 올해 훈춘과 북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 건설에 나서고 라선특구 건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문) 연변조선족자치주는 북한, 러시아와 공동으로 국제협력모델지구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지요?

답)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장안순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기자들과 만나 훈춘시에 북한, 러시아와 공동으로 국제협력모델지구를 설치해 물류와 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장안순 당서기는 이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변자치주는 이 국제협력모델지구를 북한의 라진항이나 러시아 극동의 항구를 이용해 물류와 러시아의 석탄 같은 자원의 1차 가공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북-중-러 3개국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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