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한국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답) 동계올림픽 게임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잘 사는 나라들이 유치하는 국제 스포츠 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목마다 대개 비싼 장비와 시설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인기가 높고, 실제로 메달을 휩쓰는 나라들이 대부분 선진국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진국들이 대개 올림픽을 개최해 왔죠. 전문가들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지구촌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력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는 한국 뿐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들에도 희망을 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답)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였던 한국이 초고속 성장을 통해 반 세기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들을 모두 치르는 선도적 국가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개발도상국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뿐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는 것이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했습니다.
“We were one of the poorest countries at that time..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무작정 첫 출전했던 1948년은 정부 조차 수립하지 못했던 시기로, 한국은 당시 스케이트 선수 3 명과 코치 1 명을 보낸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는 겁니다. 그런 나라가 ‘새로운 지평’을 선포하며 62년 만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지구촌의 많은 나라들에 희망을 줬다는 것이죠.
문) 그러고 보니 한국이 지구촌의 최대 스포츠 행사들을 대부분 유치한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와 지명도가 높은 스포츠 게임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 게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시청한다는 월드컵 축구대회, 그리고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등이 있는데요. 한국은 1988년에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축구, 2011년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그리고 이번에 2018 동계 올림픽 유치에 모두 성공했습니다. 지구촌에서 이 4 개 대회 유치에 성공한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다섯 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문) 전세계 언론들은 그런 배경 때문에 한국이 ‘대단한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징성 외에 실제로 챙길 수 있는 경제 수익도 상당하다고 하던데요. 어떤가요?
답) 그렇습니다. 그런 경제 가치들 때문에 여러 나라가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건데요. 한국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수 백억 달러의 경제 이득을 챙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수 백억 달러라면 북한 연간 예산의 10배에서 20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인데요. 어떻게 이런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겁니까?
답) 평창 동계올림픽위원회는 우선 올림픽 개최만으로 275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기장 건설과 철도, 도로 교통망 등 기반시설 건설로 192억 달러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경기장 운영과 관광객 유치 등에 82억 달러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국 산업연구원은 특히 올림픽 유치로 23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직접적인 경제 효과 외에 간접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유치로 ‘한국’ 이란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져 한국의 기업과 문화 선호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이 가난했을 때 미국산 또는 일본산 제품이라면 상당히 신뢰했던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그런 면에서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선진국이란 이미지가 높아져 여러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란 겁니다.
문) 그런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답) 한국의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그런 간접 효과를 적어도 95억 달러에서 최대4백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삿포로가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겨울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던 것처럼 평창도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해 관광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겁니다. 조양호 평창올림픽유치위원장은 “평창이 세계 인구의 60 퍼센트를 차지하는 아시아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돼 아시아의 동계스포츠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창 올림픽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스키장과 스케이트장, 겨울 경치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1백 50만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