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이모저모] 고려항공 주 1회 쿠웨이트 취항할 듯


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북한의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쿠웨이트에 1주일에 한 번 취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식 확인될 경우 평양-쿠웨이트 노선은 고려항공의 10번째 국제 정기노선이 되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고려항공이 쿠웨이트에 취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네, 고려항공이 1주일에 한 번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 시티에 취항한다는 것입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수요일 오전 1시10분에 쿠웨이트 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 2시에 쿠웨이트를 떠나 다음 날 새벽 5시에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지난 31일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고려항공의 비공식 페이스북이 먼저 고려항공이 쿠웨이트에 취항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구요, 이어서 인터넷 항공 관련 사이트들이 잇따라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문)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인가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려항공이나 쿠웨이트 시티 국제공항 측에서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쿠웨이트 공항 측에 전화를 걸었지만 관계자들과 통화를 할 수 없었구요, 전자우편에 대한 답신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고려항공이 한 달에 한 번 취항하는 것은 알고 있고, 두 주일에 한 번 씩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매주 취항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문) 고려항공이 쿠웨이트에 정기적으로 취항한다면,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지도 궁금한데요?

답) 쿠웨이트에는 중동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3천5백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바로 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게 현지 한국 소식통들의 추측입니다. 또 평양과 쿠웨이트 노선이 열리면 다른 중동 국가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도 이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현재 고려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전세계 도시는 몇 개나 되나요?

답) 비공식 고려항공 페이스북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전세계 2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9개 도시를 정기적으로 오가고 있고, 다른 11개 도시는 부정기 노선입니다.

정기 노선 가운데는 중국 베이징이 주 5회로 가장 많구요,

이어서 선양 3회, 상하이 2회, 다롄 1회 등입니다. 러시아 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톡이 주 2회, 모스크바와 하바로프스키가 각각 1회씩입니다. 이 밖에 고려항공은 태국 방콕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각각 일주일에 한 번씩 오가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국제 정기노선이 9개 밖에 안 된다는 점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나마 중국과 러시아를 빼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두 나라 밖에 남지 않는 것입니다. 그 만큼 세계와 교류가 극도로 제한돼 있다는 얘기인데요, 한국의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북한의 고립이 얼마나 심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제 1의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와 미주, 유럽은 물론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까지 5대륙 전체에 걸쳐 39개 나라 1백1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또 제 2의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도 22개 나라 87개 도시를 오가고 있습니다.

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국제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데요, 고려항공은 어떤가요?

답) 고려항공은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영국의 항공조사업체인 ‘스카이 트랙스’가 실시하는 항공서비스 평가에서 등급이 가장 낮은 별 1개를 받았는데요, 이는 품질을 승인할 수 없는 항공사라는 의미입니다. 스카이트랙스가 등급을 부여한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별 하나를 받은 항공사는 고려항공이 유일합니다.

문) 유럽의 경우, 북한 고려항공의 취항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답) 고려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들의 안전성 문제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은 국제 항공안전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제 새 항공기인 TU-204 2대를 제외한 다른 고려항공 항공기에 대해 유럽 취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은 유럽연합에 당국자를 보내 안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취항 제한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이모저모,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