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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모저모] `북한 껌 미국 껌’


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시간입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은방울 껌이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한에서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은방울 껌이 어떤 껌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은방울 껌은 평양껌공장에서 생산되는 껌인데요, 박하향과 포도향, 딸기향을 비롯해 들어간 향료에 따라 그 종류가 수 십 가지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형태도 다양한대요, 판대기와 같은 판 껌, 작은 건빵 같은 각 껌, 그리고 구슬 알 같은 알 껌 등 3가지가 있습니다.

향기가 좋고 부드러워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평양껌공장은 지난 2003년에 건설돼 8년 동안 여러 종류의 껌을 만들어 왔는데요, 이 공장이 생기기 전 북한에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드는 송진껌과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껌 밖에 없었습니다.

문) 북한의 껌 생산 능력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네, 연간 생산 능력은 1천2백t입니다. 하지만 실제 수요에 따른 생산량은 4백t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t에 약 28만개 정도의 껌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에서는 연간 1억1천2백만 개 정도의 껌이 생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생산량이 1억 개가 넘는다고 하니까 상당히 많은 것처럼 들리네요. 하지만 북한 전체 주민 수로 나눠보면 1년에 1인당 5개가 채 안 되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따라서 은방울 껌이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1인당 껌 소비량이 연간 90개 정도구요, 중국은 45개 정도입니다. 이밖에 영국이 125개, 독일이 84개, 인도가 4개 등입니다.

문) 껌 하면 역시 미국이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역시 미국이 전세계에서 껌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인데요, 1인당 평균 연간 1백 82 개 정도입니다. 미국에는 40개 이상의 껌 생산 회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미국 껌의 대명사인 리글리 껌은 미국 뿐아니라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무려 35%에 달하는데요,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껌 3개 가운데 하나가 리글리 껌이라는 얘기입니다.

문) 미국에는 껌 종류도 다양하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1천 가지가 넘는 껌이 생산돼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은방울 껌 같은 것은 기본이구요, 설탕을 넣지 않은 무설탕껌과 비타민을 첨가한 영양강화껌, 다이어트껌 같은 특수껌에다가, 충치예방이나 입 냄새 제거, 금연을 위한 약용껌 등 그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문)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껌 값’이라는 말에는 흔하다, 싸다, 이런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의 껌 값은 어떤가요?

답) 껌 종류 별로 천차만별인데요, 다섯 개에 1달러가 안 되는 껌도 있지만,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은 한 통에 5달러가 넘구요, 또 다이어트 효과 등 특수 기능을 가진 껌들은 수 십 달러를 넘기도 합니다. 이제는 껌 값이라고 얕볼 수 없게 된 것인데요, 미국인들이 껌 값으로 사용하는 돈만 연간 3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하구요, 전세계적으로는 거의 2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문) 북한 측은 껌이 잇몸과 이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또 껌을 자주 씹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음식물 소화 흡수도 잘 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요?

답)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껌은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청정작용을 합니다. 또한 침에는 균을 죽이는 면역 성분과 산으로 손상된 치아를 회복시키는 성분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 자라나는 아이들이 뭔가를 오래 씹는 저작 운동을 하면 수 십 개의 근육이 섬세하게 연관되고 치열과 안면의 근육과 뼈, 뇌 등의 발육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문)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문) 건강을 생각한다면 꼭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껌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껌에 설탕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그로 인해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북한도 무설탕 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요즘 인기가 높은 은방울 껌은 무설탕 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턱의 관절이 좋지 않다거나 치아의 마모가 심한 사람은 껌을 씹을 경우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껌 씹는 시간이 10분을 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매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이모저모,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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